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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호흡 곤란 일으키는 폐기종, 담배 끊는 게 가장 빠른 치료

폐기종은 만성기관지염과 더불어 만성폐쇄성호흡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의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해부학적으로 기관지(bronchus) 말초부위인 종말세기관지(terminal bronchiole) 이하 부위의 공기공간(airspace)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된 상태를 말한다. 그 결과 폐 공간의 형태적, 기능적 파괴를 초래하여 다양한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발생된다. 위험요소로는 담배가 대표적인 원인이며 그 외 나이, 대기오염, 직업, 유전적 소인 등을 꼽을 수 있다.

증상을 살펴보면 세기관지, 폐포(alveoli) 등이 파괴되어 폐의 기본적인 기능인 가스(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증상이 미미한 것부터 심지어 걷거나 식사 등의 기본적인 일상생활에서도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 또한 만성 기침과 불안, 피곤, 체중감소 등 전신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폐포의 되튐(recoil) 기능이 파괴되어 밖으로 내보내야 할 공기가 계속 폐에 차 호흡 곤란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호흡 곤란 정도는 양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양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도 각 개인차에 따라 보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조금 더 상세히 알아보기 위해 평소 운동량을 간접적으로 문진해 본다. 폐기종 환자가 흉부외과로 바로 내원하는 것은 대개 기흉이 발생하여 오는 경우가 많다. 가슴 안에 공기가 차는 현상으로 정확한 병명은 이차성 자발성 기흉(secondary spontaneous pneumothorax)이다. 검사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컴퓨터 단층촬영(CT), 폐기능 검사, 동맥혈가스검사 등이 있다.

치료는 제일 먼저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끊는다면 진행되는 폐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다음으로 기관지 확장제, 항생제 등 내과적 치료나 팀워크(team work)가 필요한 호흡 재활이 선행된다. 폐기종이 경미하고 국한되어 있거나 전신증상, 즉 심부전, 체중감소, 영양부족 등 다른 내과적 질환이 없어야 수술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 사람이 경과가 좋다.

중증도 이상의 호흡곤란이나 흉통, 심한 객혈, 기흉이 있으면서 폐암과 구별할 수 없는 경우에는 폐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이식하기 전 중간단계라 할 수 있는 폐용적축소술(lung volume reduction surgery·LVRS)이 시행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폐기종을 최소화하고 더 진행되지 않게 하려면 먼저 담배를 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평상시보다 호흡곤란이 있거나 기흉의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폐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해야 한다. 병의 정도에 따라 최선의 치료 방법과 폐기종 예방의 생활 패턴을 찾아야 활동적이고 건강한 폐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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