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개월 된 아들 둔 20대 절도범에 '온정의 손길'

수성경찰서 "후원품 부인에 전달" 매일신문 통해서도 후원 문의 쏟아져

10개월 된 아들을 둔 20대 절도범의 사연(본지 14일 자 6면 보도)에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다. 구속된 홍모(26) 씨의 딱한 사연을 알게 된 형사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자 자신도 돕겠다는 이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6일 "금은방을 돌며 목걸이 등을 훔친 혐의로 지난해 12월 31일 구속된 홍 씨의 사연이 보도되자 이들을 '돕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찰서로 보내주신 기저귀 등 생필품은 부인에게 직접 전달하고, 후원을 원하는 분들은 구청으로 연결해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홍 씨 가족을 돕는 데 앞장섰던 박춘식 경위는 "한 중고 가전제품 판매업체 대표가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뭐든지 다 보내주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본지를 통해서도 후원 문의가 답지하고 있다.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한 60대 여성은 14일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와 "나도 형편이 좋은 건 아니지만 10개월 된 아기가 자꾸 눈에 밟힌다. 100만원 정도를 후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6살, 4살 손녀를 키우는 할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여성은 이어 "형편이 어려워 나쁜 마음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아이를 생각해 힘을 냈으면 한다"며 홍 씨 가족을 응원했다.

수성구청도 바빠졌다. 홀트아동복지관을 통해 후원 계좌를 마련하고 절차와 방법 등을 안내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지정기탁제도를 이용하면 성금과 물품이 홍 씨 가족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다"며 "온정의 손길을 베풀고 싶은 분은 구청 희망복지단(053-666-2594)으로 문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씨 가족은 구청에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지정되면 월 100만원 정도의 생계비가 지원되며, 구청을 통해 일자리도 소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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