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고생 끝에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자립했던 새터민(북한이탈주민) 부부가 부인 A(50대 후반) 씨의 암 투병으로 다시 어려움에 빠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8년 하나원 교육을 받은 뒤 칠곡군에 정착했다. 이때부터 경찰서와 보안협력위원회는 꾸준한 관심을 보였고, 부부는 열심히 생활했다. 맞벌이로 열심히 생활하면서 아끼고 아껴 3년여 만에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났고, 초등학교 저학년인 늦둥이의 재롱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탈북민이 하나원 교육을 마치고 처음 사회에 나오면 기초생활수급자 신분으로 갖가지 혜택을 받게 된다. 상당수 탈북민들이 이런 달콤한(?) 혜택을 계속 받기 위해 별다른 노력이나 자립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부부는 처음부터 자립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했다.
인생은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보람과 행복에 젖어 있던 시간도 잠시, 잦은 복통을 호소하던 A씨는 결국 암 진단을 받았다. 얼마 전 위 전체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다. 남편은 아내 병간호와 아이 돌보기, 공장일로 쫓기는데다 경기악화로 월급마저 줄어 이중'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칠곡경찰서와 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가 부부 돕기에 다시 한 번 팔을 걷었다. 이들은 위문금과 위문품을 전달하고 격려했으며, 추가 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도움 방법도 논의했다. 아울러 칠곡보건소의 중증환자 지원, 탈북자 진료비 면제 프로그램 적용, 기초생활수급자 재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칠곡군 관계자는 이들 부부의 집을 찾아가 기초생활수급자 재지정이 가능한지에 대한 실태조사도 했다.
김성곤 보안협력위원장은 "이들 부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한 특별한 분들이었다"면서 "이들이 다시 행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다방면으로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칠곡군 관계자도 "새터민 가족을 돕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 부부는 "힘든 시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위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도움으로 용기를 얻고 있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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