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세돌 프로 바둑기사와 대국을 벌인 알파고와 흡사한 인공지능 로봇이 주식 투자를 안내하는 날이 머지않아 현실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5월 대고객 서비스를 목표로 국내 주요 투자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33개 제품의 운영 능력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이르면 4월 중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5월 중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조언자(Adviser)의 합성어다. 재무 설계나 투자 결정을 금융공학적 알고리즘을 자동화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투자자문업이다. 인공지능이 나의 자산 관리에 대한 조언과 투자 방향을 지정해 운용까지 해줄 수 있게 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종목 분석 위주의 투자로 고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변동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자산 관리를 돕는다. 아울러 투자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도 저렴하다. 특히, 투자자가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라 시류나 분위기에 편승해 투자를 결정하는 실수를 보완해준다.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전문 온라인 자문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가 향후 5년간 도입 및 정착기를 거쳐 오는 2021년에는 6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8년 후인 2025년에는 46조원의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추가적인 로보어드바이저 진입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2차 테스트베드 신청 접수를 3월부터 시작한다.
다만, 아직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이 인간의 투자 전략보다 월등히 뛰어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낮은 수수료와 편의성을 갖추고 있어 그동안 고액 자산가 위주였던 자산 관리 서비스를 대중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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