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신화상 아픔 딛고 대학 강단에 선 '희망 아이콘' 이지선 씨

'지선아 사랑해' 저자…3월부터 한동대 교수로, 10여년간 화상 수술·재활, 시련 딛고 UCLA 박사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박사가 오는 3월부터 한동대 교수로 강단에 선다. 한동대 제공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많은 선물을 한동대 학생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꿈 많은 여대생 시절 교통사고 차량 화재로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40여 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도 희망을 얘기하는 이지선(39'사진) 박사. 그가 오는 3월부터 한동대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강단에 선다. '이 시대 희망과 소망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이 박사는 책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이 박사는 2000년 7월 22살 꽃다운 나이에 음주운전 차량과의 사고로 온몸의 절반 이상에 3도 화상을 입고 자신의 얼굴도 잃었다. 40차례가 넘는 힘든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 이 박사는 좌절하기도 했고, 원망도 했다. 주변의 따갑고 차가운 시선은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고난을 '당당함'으로 이겨내며, 자신의 인생을 180도 바꿨다. 특유의 당당함은 비극적인 자신의 과거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기에 충분했다. 2008년에는 미국 보스턴대 재활상담학 석사를 따냈다. 2010년에는 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 석사, 지난해 6월에는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사이 2009년에는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가 연구한 것은 '비장애인의 인식 변화에 미치는 장애인과 접촉의 효과'였다. 그는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금지와 균등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법률 등이 제정돼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라며 "이런 법률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바꿀 수 있는지를 연구한 것이다.

"10년간의 고난에 깨달은 것은 '삶은 선물'"이라고 말하는 그가 2003년 발간한 '지선아 사랑해'와 후속작 '오늘도 행복합니다'는 좌절과 역경에 빠진 이들에게도 희망을 나누고 있다.

특히 '지선아 사랑해'를 읽은 독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자체를 인정하는 당당한 모습에 존경심을 느꼈다. 나도 나를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등 큰 용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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