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기본이 안전을 지킨다

2017년 새해 동이 튼 지도 보름이 넘었다. 올해는 붉은 닭의 해로 어둠 속에 빛의 도래를 알리며 만물의 영혼을 깨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불철주야 불침번이 되어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면서 새벽을 여는 소방관들의 삶이 붉은 닭의 해와 가장 많이 닮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오늘날 사회가 복잡해지고 고도의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전기'가스 등 위험물질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화재를 비롯한 각종 대형사고의 위험이 증가했다. 따라서 일상생활 안전에 관한 인식이 높아지고 소방공무원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을 뿐 아니라 활동 분야도 확대되어 선진국형 재난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소방공무원은 업무 자체가 안전 업무이고 전문직으로서 직업적인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항상 국민 곁에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소방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해 신도청 청사에 제일 먼저 입성해 도민을 위한 고품질 소방 안전서비스 제공, 현장 중심의 재난대응 능력 강화, 재난 대비 신속 대응 소방인프라 구축, 현장에 강한 소방조직 육성 등 4개의 전략 목표 아래 전 소방공무원들이 열심히 뛰고 또 뛰었다.

그 결과 화재는 2015년도 대비 2016년에 14% 줄어들었고 인명 피해도 3% 감소되는 등 각종 재난 현장에 한발 빠른 대응으로 도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올해 소방본부는 '기본이 안전을 지킨다'는 슬로건으로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계획을 세우며 실행해 나갈 것이다. 먼저 재난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화재, 구조, 구급 분야별로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24시간 빈틈없는 대비, 대응 태세를 구축할 계획이다.

소방관들의 교대근무에 따른 출동 공백을 없애기 위하여 팀별 교대 시 인원, 장비, 출동로 등이 이상 없는지 지휘관 책임 아래 반드시 확인하고, 근무 중 오전에는 장비별 점검 및 조작 매뉴얼에 의한 장비조작훈련, 오후에는 개인 및 단체 소방전술훈련을 통해 현장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또한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주택용 기초소방시설 보급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주택화재는 전체 화재 2천651건 중 27.5%를 차지하고 인명피해도 47.3%에 이름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방시설의 가장 기초가 되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소화기는 초기 화재를 신속히 제압할 수 있는 소화기구이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가 나면 신속히 연기를 감지해 사람들의 대피를 돕는 소방시설이다.

지난 2012년 2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신축주택은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기존주택은 2월 4일까지 해당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소방본부는 도내 17개 소방서에 기초소방시설 설치 지원을 위한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전화 한 통화로 구입에서 현장 설치까지 바로 안내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 모든 홍보매체와 유관기관, 지역단체를 통해 다각도로 홍보하고 설치율을 높여 선진국 수준의 주택화재 안전관리를 정착시켜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 재산피해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맹자 공손추 편에 '알묘조장'(苗助長)이란 말이 있다. "빨리 자라게 하려고 곡식의 고갱이를 뽑아 올린다"는 뜻이다. 소방본부는 알묘조장의 우를 범하지 않고 기본부터 차근차근 챙겨 나가겠다.

인간은 안전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는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없고 자유라는 여유로움을 확보할 수 없다. 안전의 시작은 작고 기본적인 안전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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