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탈당 현상을 찾아보기 힘들어 '새누리 철옹성'으로 불리는 경북에서 영천의 기초의원들이 대거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지역구 이만희 국회의원과 기초의원들 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의 장악력이 붕괴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전직 국회의원이 공천권을 행사한 사람들인 만큼 어차피 헤어져야 할 몸 아니겠느냐"며 향후 이 의원 주도의 새판 짜기가 이뤄질지, 지역 내 또 다른 정치세력 확장이 이뤄질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영천의 권호락'김영모 시의원이 새누리당 탈당 선언을 하면서 바른정당행을 선택했고, 앞서 6일에는 정기택 시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열흘 만에 영천에서만 3명의 시의원이 새누리당 둥지를 벗어난 것. 이는 경북 유일의 현역 기초의원 탈당이다.
이들의 탈당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새누리당 일색인 영천의 정치 지형 변화를 예측하면서 새누리당 탈당파로 이뤄진 바른정당이 영천을 기점으로 세를 확산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물론 상당수는 단순히 지난 4'13 총선 후유증이 새로운 보수정당(바른정당)의 탄생에 즈음해 불거졌을 뿐,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해석을 단다. 지난해 총선 이후 잠재됐던 선거 후유증이 지금에야 나타났다는 것.
지난 총선 때 정희수 전 의원과 이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경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영천 시의원들은 당시 현역 의원이었던 정 전 의원을 지지했다. 이 의원이 공천을 받았으나 이런 이유 등으로 실제 총선에서 영천 지지율은 무소속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이 의원을 앞섰다.
경북은 새누리당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전석(13석)을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 기초단체장'기초의회 역시 새누리당 인물로 채워져 새누리당 충성도가 어느 지역보다 높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는 영천 시의원들의 잇단 탈당을 예의 주시하면서 확산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역 의원의 입지 약화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의원은 "이들의 탈당은 안타까운 일이다"면서 "비록 당이 다르더라도 지역발전이라는 목표는 하나인 만큼 협력자로서 보조를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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