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유력 대권주자들이 너도나도 대구경북에 구애의 손길을 뻗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최순실 사태' 이후 뚜렷한 정치적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잠룡들이 흔들리는 지역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권주자들은 보수의 본산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서 보수정당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으로 양분된 데다 야권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세도 만만찮은 등 민심이 과거처럼 특정 정당에 쏠리지 않고 있는 틈새를 파고들겠다는 심산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이후 18일 또다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TK의 분열된 보수를 자신을 중심으로 재결집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귀국한 뒤 자신의 핵심 지지기반인 충청권에 앞서 대구 서문시장과 청년회의소를 먼저 찾아 서민과 청년일자리 문제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등 대구경북에 유독 공을 들인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20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화재성금 3억원을 전달하고, 대구시와 서울시 간 상생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인 등 지역 표심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따라 대구경북을 방문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안동 하회마을, 대구 서문시장과 중앙로역 지하철참사추모관에 이어 8일에도 경주와 구미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호남과 함께 대구경북에 가장 적극적인 구애공세를 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곧 대구를 다시 찾을 예정이며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달 22일 고향인 안동과 함께 상주를 방문해 "내가 진짜 보수(진보)"라며 보수의 표심을 흔들었다. 이 시장은 당시 "내 고향 안동은 선비정신과 기개, 항일투쟁의 정신이 오롯이 살아 있는 내 자부심의 근원, 원천이다. 어릴 때 배웠던 안동의 문화, 정신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경북 사람임을 강조했다. 그는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대구경북을 다시 방문한다는 입장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 13일 대구를 방문해 '세대교체, 시대교체, 정권교체'를 내세워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특강, 정치부기자 간담회, 김광석거리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냈다. 그는 설 이후 민주당 경선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대구를 재방문할 예정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달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바 있으며, 곧 대구경북을 재방문할 방침을 세우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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