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통합 대구공항 이전의 당위성을 거듭 역설했다.
권 시장은 17일 대구 서구청 구민홀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대구 미래를 말하다'는 주제의 토크 콘서트에서 "대구공항 이전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내부 분열이 일어나 중단되면 공항을 이전할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는 대구국제공항과 K2 공군기지 분리 이전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자 대구시가 서둘러 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300여 명의 서구 주민이 참석한 행사에서 대구시는 통합 대구공항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구시 정의관 공항추진본부장은 "K2로 인해 대구 시민들은 전국 최고 수준의 소음 피해를 입고 재산권 침해도 극심한 상황"이라며 "민간공항만 존치하자는 의견은 예산 문제, 고도 제한 규정 등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공항이 떠나고 남는 부지의 용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권 시장은 "공항 터 대부분을 주거지역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새로운 관광 아이템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금호강 물을 끌어들여 큰 호수를 만들고 일산 호수공원처럼 시민, 외부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현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주민 정모(65) 씨는 "주민들은 염색산단 악취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질문을 했지만, 권 시장은 뾰족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공항 얘기만 했다"며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해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자리처럼 느껴졌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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