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혼자서 40대 은행강도 잡은 50대 경찰서장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창구 앞 마스크 남성 발견, 한눈에 '장난감 총' 파악, 체포술 발휘 팔 꺾어 제압

통장을 정리하려는 이성호(왼쪽) 경찰서장 옆에서 장난감 총을 든 은행강도가 돈을 요구하고 있다.(사진 왼쪽) 은행강도임을 직감한 이 서장이 강도로부터 장난감 총을 빼앗고 있다.
통장을 정리하려는 이성호(왼쪽) 경찰서장 옆에서 장난감 총을 든 은행강도가 돈을 요구하고 있다.(사진 왼쪽) 은행강도임을 직감한 이 서장이 강도로부터 장난감 총을 빼앗고 있다.

장난감 총을 들고 은행에서 강도짓을 하던 40대 남성이 현직 경찰서장에게 붙잡혔다.

18일 오후 2시 23분쯤 설 명절 금융기관 특별방범기간 중 포항 죽도동 은행 암행순시에 나섰던 이성호(57) 포항북부경찰서장은 대구은행 죽도동지점을 찾았다.

그는 은행에 들른 김에 통장을 정리하려던 찰나 창구 여직원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직원 앞에 선 한 남성이 마스크를 낀 채 한 손에는 권총을, 다른 손에는 검은 비닐봉지와 종이를 들고 있었다. 권총 방아쇠에는 손가락이 올라가 있었다. 순간 '은행강도'라는 생각이 든 이 서장은 총을 자세히 살폈다. 한눈에도 조잡한 장난감 총이었다. '112에 신고할까, 바로 제압할까' 잠시 망설였지만, 그는 경찰이었다.

공범이 없는 것을 확인한 이 서장은 뒤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체포술로 팔을 꺾어 강도를 제압하고, 청원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112에 신고했다. 어설픈 강도짓은 10여 분 만에 끝났다.

강도는 서울에서 포항까지 원정 온 박모(39) 씨였다. 총은 은행 인근 대형마트에서 구매했으며, 진짜 총처럼 보이게 하려고 손을 댄 흔적도 발견됐다. 종이에는 '강도다. 돈 담아'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박 씨를 강도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 서장은 "경찰이라면 누구라도 본능적으로 했을 일"이라며 "이 일로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라고 했다. 이 서장은 간부후보생(공채 32기) 출신으로, 지난해 7월 포항 북부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국을 향해 반박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경심 기소에 대해 논의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
LG에너지솔루션의 포드와의 대형 전기차 배터리 계약 해지가 이차전지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
방송인 유재석은 조세호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하차한 사실을 알리며 아쉬움을 표했으며, 조세호는 조직폭력배와의 친분 의혹으로 두 프로그램...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