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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지 않는 '반풍', 보수 표심 얻기 위한 정책'비전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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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대형 이벤트 직후에 지지율이 대폭 오르는 '컨벤션 효과'가 있다.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최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의 지지도는 현재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반풍'이 불지 않는 것은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이달 15~16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엿볼 수 있다. 반 전 총장은 20.0%의 지지율을 얻어, 1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1.4%)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그가 귀국하기 직전 3일 동안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의 지지율도 20%로 이번 조사 결과와 같았다.

반 전 총장의 지지도 정체 현상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다. 그가 귀국하면 지지율이 뜀박질해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고 설 연휴 전후로 대선 레이스의 중요한 분수령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것이 반기문 캠프 측의 기대였다. 반 전 총장도 각계각층과 전국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고향인 충북 음성과 부산'경남, 진도 팽목항, 봉하마을 등을 방문했고, 16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 메시지를 보냈으며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 의사도 내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도 상승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서민 행보에서 여러 구설이 빚어진 데다가 보수 유력 주자로서 확고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보수'진보 두 진영을 좌고우면하는 이미지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심지어 고향인 충청에서조차 이번 조사에서 그의 지지도는 문 전 대표보다 낮게 나왔다.

전국적인 지지도 답보와 달리 반 전 총장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는 곳은 대구와 경북이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27.3%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문 전 대표(18.5%)를 앞섰다.

18일 오후 반 전 총장은 TK의 분열된 보수를 자기 중심으로 재결집시키겠다며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그는 대구'경북 민심이 전하는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대구 방문을 기점으로 삼아 반 전 총장은 보수층의 마음을 얻을 특단의 대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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