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ICBM 제조 정황…美 잔치판에 찬물

한미 '시험발사 가능성' 포착, 취임 전날 北 도발 또 불거져

금, 14면 톱= 트럼프정부 대북 강경 라인, 北 ICBM 도발 때 강경 대처 확실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조 임박 가능성을 밝힌 데 이어 한미 군사 당국에 제조 정황이 포착되면서 미국이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특히 북한의 이런 ICBM 제조와 시험 발사 가능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직전에 흘러나왔다는 점에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트럼프 당선인과 차기 외교'안보 라인이 북한의 ICBM 개발과 시험 발사 가능성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여온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차기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트럼프정부의 외교'안보 진용에 매파가 잔뜩 포진한 점은 그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반도 정책을 비롯해 외교'안보를 책임질 '3인방'인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는 하나같이 강경 성향이다.

또한 대북 정보를 수집하고 '공작' 임무까지 수행하는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인 마이클 폼페오도 매파에 속한다.

북한 김정은이 미국 안보의 '레드라인'이라고 할 미국 겨냥 ICBM까지 제조해 위협한다면 '강공' 대응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 역시 북한의 도발을 절대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에 힘을 보탠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일 트위터에서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참모들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잇따라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정부의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내정자인 니키 헤일리는 18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대북 압박의 고삐를 조금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헤일리 내정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는데도 아무런 말(조치)을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북한은 확실하게 잘 주시해야 할 국가"라고 단언했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도 지난 12일 청문회에서 북한의 ICBM을 '심각한 위협'(serious threat)으로 규정하면서 "대응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내정자는 필요하면 선제 무력 대응을 선택 방안의 하나로 삼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도 선택 목록에서 빼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북한의 변화를 참고 기다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트럼프정부에서 더는 답습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아울러 임기를 하루 남긴 오바마 행정부가 퇴임을 앞두고서도 북한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고 있는 점도 트럼프정부의 행로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수전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7일 미국 공영방송 PBS 인터뷰에서 "북한은 그들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발전,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북핵 문제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동원한 테러, 러시아의 공격적 행동과 함께 주요 위협으로 꼽았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