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聖 이윤일 요한 성인 성해(聖骸) 이동길 첫 재현

천주교, 순교 150주년 행사

천주교대구대교구 제2주보 이윤일 요한 성인의 순교 150주년을 맞아 대구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성해(聖骸) 이동길을 재현하는 순례가 처음으로 진행돼 더욱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성(聖) 이윤일 요한은 181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포교활동을 하다가 1866년 병인박해 때 문경 여우목에서 체포됐고, 이듬해 1월 21일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했다. 성인의 유해는 참수됐던 관덕정 형장 부근 아미산에 임시 매장됐다가 교우와 가족들에 의해 옮겨져 45년간 대구 서구 비산동 날뫼산에 다시 매장됐다. 이후 성해는 경기 용인과 경기 안성 미리내 성지를 거쳐 1987년에야 대구로 돌아왔다. 이때부터 대구대교구는 성인을 제2주보로 모시고 있다. 이후 성모당에 안치됐던 성해는 1991년 처음 순교했던 관덕정순교기념관 제대에 봉안됐다.

대구대교구는 18일부터 21일까지 '제26회 성 이윤일 요한제'를 열고 있다. 20일까지 3일 기도와 영성 특강을 했고, 성인의 순교일인 21일(토) 오전 11시에는 계산주교좌성당에서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순교기념미사가 봉헌된다.

성해 이동길 순례 행사도 열린다. 비산성당(주임신부 김명현)은 22일 관덕정에서 비산동까지 성해가 이동한 길을 따라 순례를 한다. 순례 행렬은 전통 장례형식으로 재현되며 22일 오전 9시 관덕정을 출발해 계산성당, 서문시장, 달성공원, 인동촌시장, 북비산네거리를 지나 비산성당에 도착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장엄미사는 순례 뒤 비산성당에서 봉헌되고, 이어 음식 나눔 잔치와 기도'봉사 사진전이 열린다.

비산성당 김명현 신부는 "과거의 순교가 신앙을 위한 것이었다면 오늘날엔 기도와 봉사가 순교의 길을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기도와 봉사의 사진전과 성해 이동길 순례 등을 통해 대구경북에서 유일한 순교 성인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