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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관광지 지정 딴지 거는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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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서편 일대 개발 계획, 국비 받기 위해 협의해야…문화부 난색 표명에 급제동

지난해 5월 찍은 수성못의 모습.
지난해 5월 찍은 수성못의 모습.

수성못 유원지를 대구 최초의 관광진흥법에 의한 관광지로 지정하겠다는 대구시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협의권자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성못을 관광지로 지정, 동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편 일대 개발을 서두르겠다는 시와 수성구청의 계획이 한동안 연기될 전망이다.

대구시와 수성구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성못 유원지를 관광지로 지정하기 위해 문화부와 힘겨루기 중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20일 "수성못 서편과 북편은 주차장, 도로 등 기반시설이 미비해 관광객 수용 여건이 크게 떨어진다"며 "관광지로 지정되면 개별 투자자가 문화부가 관리하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통해 융자도 받을 수 있고, 시'구청이 문화부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지원하거나 국비 지원 사업을 받아내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관광지 지정은 대구시장의 권한이지만 법에 따라 문화부와의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문화부가 수성못을 관광지로 지정하는 데 난색을 표한다는 점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문화부는 수성못 유원지가 미개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지 지정 사업 성격에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동편을 중심으로 이미 상당한 개발이 이루어졌다고 판단한 탓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문화부가 반대의견을 제시해도 시가 단독으로 지정을 서두를 수는 있으나 국비 지원의 주체인 문화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협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며 "전국에 200여 개 관광지가 있지만 대구는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에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까지는 반드시 지정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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