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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직장생활에도 모이지 않는 돈, 지금부터라도 계획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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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에서만큼은 자신의 나이와 투자 성향에 맞는 투자법이 성공의 비결이다. DGB대구은행 제공
펀드 투자에서만큼은 자신의 나이와 투자 성향에 맞는 투자법이 성공의 비결이다. DGB대구은행 제공

'매달 봉급을 꼬박꼬박 받는데도 불구하고 왜 돈이 모이지 않는 걸까.'

직장인 박모(30) 씨는 새해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직장생활을 몇 년 했는데 모은 돈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 무척 놀랐다. 지금까지 대학교 다닐 때 받은 학자금대출을 갚기는 했지만, 너무 계획성 없이 살았다는 자책에 새해부터는 돈을 좀 모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지만 너무 막연하다. 월 소득은 300만원 정도이며 생활비를 빼고 나면 150만원 정도를 저축할 수 있다. 막상 결혼을 생각하자니 모아둔 돈도 없지만 딱히 결혼할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새해부터는 돈을 한번 모아보려고 한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재테크에 성공한다

재테크는 첫출발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체계적인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재무목표에 맞추어 소득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계획성 없이 무분별하게 지출을 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차근차근 계획에 따라 돈 관리를 하다 보면 어느덧 종잣돈이 만들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박 씨는 아직 구체적인 재무목표가 없다. 당장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혼자금 목표도 없고 그렇다고 내 집 마련 목표도 없다. 따라서 우선 종잣돈 1억원 만들기 목표를 가지고 재테크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돈은 눈덩이와 같아서 종잣돈이 만들어지면 그 이후에는 돈을 모으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먼저 매달 들어오는 월급에서 꼭 필요한 지출 내역이 얼마나 되는지 체크해야 한다. 통신비'보험료'관리비'교통비'식비 등이 해당되겠다. 이 같은 지출을 제외하고 남는 금액을 살펴보면 그중에서 내가 매달 꾸준히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대략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매달 꾸준히 저축하는 것은 평소 불필요한 지출을 통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한 달에 얼마나 저축할 수 있는지 대략 파악됐다면 이 돈을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해 굴려야 할지 검토해야 한다.

DGB대구은행 윤수왕 홍보부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설계가 화두가 되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은퇴를 몇 년 앞두고 본격적인 노후설계를 시작하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입사와 동시에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상품을 찾아라

투자 상품을 고르는 것은 주식 종목을 고르는 것만큼 신중해야 한다. 투자 목표와 기간을 고려해 상품을 정해야 한다. 가령, 투자 기간이 1~2년 이내이면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어야 하는 돈은 예'적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반면, 3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자금은 적립식 펀드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같은 세제 혜택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ISA는 의무 가입 기간이 5년(총급여 5천만원 이하, 만 15~29세 가입자는 3년)이다.

높은 수익률이 제시되는 상품은 그만큼 원금 손실의 위험도 커서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예금은 금리가 연 1%대로 낮지만 원금 보장이 되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그러나 주식 관련 상품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원금까지 잃을 위험도 크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주식 격언처럼 고위험 상품은 수중에 있는 여유 자금을 따로 떼서 장기간 투자하는 게 좋다.

특히 예'적금 상품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은행별로 상품이 1천여 개에 이를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다행히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사이트 '파인'의 '금융상품 한눈에' 코너에서 본인 조건에 따라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을 수 있다. 또 은행들이 나이와 직업 등 맞춤형 특판 예'적금을 내놓고 있어 발품을 조금만 들인다면 자신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을 찾을 수 있다. 특판예금은 은행이 일시적으로 판매하는 금융상품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특판상품을 주로 활용한다. 나중에 긴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담보로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종잣돈 마련은 펀드가 대표적

저금리시대의 대표적인 자산 운용 방법은 펀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의 인기가 시들한 편이지만 그래도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수단으로 펀드만 한 게 없다. 특히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할 자신이 없는 투자자는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펀드는 돈을 맡기면 펀드 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자금을 알아서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한다. 일시에 목돈을 맡기거나(거치식), 일정 금액을 매달 적립(적립식)할 수 있다. 펀드별로 투자 자산의 특성, 수수료, 성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반드시 펀드 비교 사이트에서 확인한 후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해외 펀드에 투자하고 싶다면 절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를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1인당 3천만원 한도로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경우 장기투자, 분산투자의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신한금융투자 대구 시지점 정연준 지점장은 "단기적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장기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운용 스타일에 따라 성장주, 가치주, 배당주에 적절하게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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