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최순실은 미신의 산물
대통령 상식 부족 탄핵 불명예
상식 없는 한심한 인간 수두룩
다음 번 대통령 되어서는 안돼
사람이면 누구나가 갖추어야 할 지식이나 식견을 상식이라고 한다. 어느 분야에서나 지도자로 우뚝 서는 사람은 상식이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나는 믿고 있다. 심지어 한집안의 '가장'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뜻하지 않은 사고나 질병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는 처지가 아니라면 식구들을 먹여 살릴 책임이 가장에게 있다. 그러므로 어떤 궂은 일도 마다치 않고 할 수 있어야 가장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이 상식이다.
나의 스승 함석헌은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친구의 아내와 자식들을 맡았으면 최선을 다하여 돌보는 것이 '상식'이다. 돌볼 수 없는 처지라면 처음부터 거절하는 게 옳다. 약속을 하고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 친구의 처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맡긴 아내와 아들'딸이 길거리를 방황하며 문전걸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만리길'을 떠난 그 친구가 알면 그 사람 속이 얼마나 뒤집히겠는가?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은 왜 탄핵의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되었는가? 대통령의 상식 부족으로 그런 불상사가 생긴 것이다. 대통령이 가진 상식 이하의 '미신'이 박근혜 정권을 궁지로 몰아넣은 것이다. 그가 믿고 의지해온 최태민이나 최순실은 모두 미신의 산물이지 결코 상식이 기본인 전통적 종교와는 거리가 멀다.
불교 신도들에게는 '불경'이 있다. 부처님 말씀이 그 책에 간직돼 있기 때문에 불교 신도의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은 그 가르침 안에서 이루어지면 된다. 항상 부처님과 함께 있기를 바라며 그 교훈에 순종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상식 밖으로 나갈 수 없다.
공자의 제자들도 그렇지 아니한가? 생활의 지침이 '사서삼경'에 담겨 있다. 그 테두리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 진정한 유교인이다. 절에만 열심히 다니는 사람이 불자가 아니고 '논어'를 졸졸 외우는 사람이 진실한 유교인이 아닌 것이다. 조상들의 제삿날을 다 기억하고 그날을 틀림없이 지키는 그 사람이 과연 공자의 마음에 드는 사람일까? 공자는 인(仁)을 강조하고 의(義)를 숭상하였다. "옳은 일을 보고도 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가르친 이도 공자였다.
공자보다 180년 뒤에 태어난 맹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보다 과감하게 공자의 가르침을 정리하였다. 맹자는 양혜왕과 면담할 기회를 얻었다. 그 자리에서 혜왕은 대뜸 이렇게 말했다. "선생께서 먼 길을 오셨으니 장차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 만한 일이 있습니까?" 맹자는 아마도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하였을 것이다. "왕은 어쩌자고 '이롭게 할 일이 있느냐'고 물으십니까? 오직 인(仁)과 의(義)가 있을 뿐입니다. 윗사람 아랫사람이 모두 이득을 노려 싸우면 나라가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맹자의 이 한마디에 천하를 다스리는 통치의 이념과 비결이 담겨 있는 것이다. '사랑'과 '정의'가 정치의 기본이다. 마키아벨리나 토머스 홉스처럼 정치 이론에 밝을 필요도 있지만 어려운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스페인의 프랑코나 독일의 히틀러, 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마오쩌둥 같은 지도자들의 공적이 크다고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들의 독단과 독재가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주장은 왕도가 아니라 패도이고, 총구에서 비롯된 권력은 '인'과 '의'로부터 거리가 멀다고 나는 생각한다.
영국의 역사가 액턴(Lord Acton)은 "절대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지당한 결론이다. 독재자의 신념은 미신이고 상식과는 거리가 먼 몰상식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모든 독재자의 말로는 비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상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주제에 대통령이 돼 보겠다는 한심한 인간들이 수두룩한 나라가 한국이다. 언급하기도 불쾌하다. 18대 대통령이 그런 사람이라고 해서 19대 대통령이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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