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술 있으나 돈 없어 창업 실패, 30억원 특별보증 재기 돕는다

신보재단, 기업당 1억원 이내…1년간 대출금리 1.3∼2.2% "지역 내 창업환경 조성 기대"

대구 달서구에 사는 정모(47) 씨는 3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 근처에 치킨집을 차렸다. 투자금은 권리금 5천만원을 비롯해 임대보증금 3천만원, 시설투자비 2천만원 등 모두 1억원이 들었다. 3년 가까이 월 100만원의 임대료를 내며 치킨집을 운영했지만 결국 지난해 12월 문을 닫고 말았다. 인근에 치킨집이 2곳이나 더 생긴데다 올 들어 임대료가 올라 재계약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사업 실패로 남은 것은 1억원의 빚. 이제는 재창업을 하기에도 겁이 난다.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세 자영업자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한 해에만 대구경북에서 폐업한 사업자가 4만3천 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영업자(84만6천 명) 중 5%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1만4천 명)에 비해 4배 가까이 폐업자가 늘었다. 소상공업 폐업에 따른 실업자가 계속 늘면서 국민 가계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결국 소비 여력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돼 지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폐업자들의 재기를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지원기관이나 서비스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 대구신용보증재단이 폐업자들의 재기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신보재단은 23일부터 '창업 실패자 재도약 특별보증'에 나선다. 이번 특별보증은 우수한 기술력 및 경영능력에도 불구하고 신용불량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기업'소상공인에게 보증지원을 통해 역동적인 창업 환경 조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30억원 규모로 지원된다.

제조업 또는 신성장동력사업을 영위하는 창업 후 7년 이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대구시의 경영안정자금과 연계하여 1년간 대출금리의 1.3∼2.2%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그리고 보증료율도 연 0.8% 고정으로 우대적용(0.3∼0.6% 감면) 받으며, 같은 기업당 1억원 이내에서 대구신보와 재도약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지원받을 수 있다. 이찬희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신용이 악화되어 제도권 대출이 어려운 창업 실패자가 대구신보의 '따뜻한 보증'을 통해 재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지역내 역동적인 창업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신보 홈페이지(www.ttg.co.kr) 또는 영업점으로 문의하면 된다.

▶ 재단 영업점 안내

죽전지점 560-6300

유통단지지점 601-5255

범어동지점 744-6500

월배지점 639-4343

동지점 982-7500

중앙지점 25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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