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까칠남' 유승민, '친숙남'으로 거듭난 까닭

스타일 바꾸는 후보들…劉, 전통시장서 음식 먹고 단합대회서 일행과 '소맥'

유승민 의원이 22일 안동 구시장에서 상인이 건넨 찜닭을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의원이 22일 안동 구시장에서 상인이 건넨 찜닭을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넥타이 대신 목 티셔츠를 입고 출마선언을 했다.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넥타이 대신 목 티셔츠를 입고 출마선언을 했다. 연합뉴스

'혼밥'을 물리치고 '자장면 토크'를, 안 마시던 술을 '폭탄주'로 들이켜고….

대선 후보들이 스타일 변신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 선점은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대권을 위해서라면 정치철학만 빼고 다 바꿀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표심 사로잡기에 나선 것.

확 달라지고 있는 대표 주자는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이다.

그간 소문난 '까칠남'으로 통했던 유 의원은 요즘 '친숙남'으로 거듭나고 있다. 곧게 뻗은 직모(直毛)처럼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뱉고, 꼭 필요한 행사에만 참석한 뒤 뒤풀이는 발길을 돌리는 등 그의 '직진' 행보는 대권 꿈을 품고는 확 달라졌다. 1박 2일 단합대회(MT)에서는 밤늦게까지 일행과 소주와 맥주를 나눠 마시고, 전통시장에선 상인이 건네는 음식도 넙죽넙죽 먹으며 "맛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늘 뭔가 골몰하는 표정의 얼굴엔 웃음이 많아졌고, 할 말만 가려 하던 입에선 농담도 스스럼없이 나온다.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혼자 도시락 먹기를 즐겨 하던 그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중식당에서 '워킹맘'워킹대디와 함께하는 자장면 토크'를 열어 자녀를 둔 젊은 직장인의 고충에도 귀를 열었다. 예전엔 겸연쩍어 못하던 행동도 최근에는 부쩍 늘었다는 게 측근의 이야기다.

2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운동권' 이미지를 탈색시키며 '젊은 꽃미남'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행사를 열어 틀을 깬 대선 출정식을 한 안 지사는 이날 넥타이를 맨 셔츠 대신 목 티셔츠를 입고 행사를 진행, 젊은 리더십 이미지를 부각했다.

'사이다 발언' 등 대중연설 능력에 따른 대중 친화력이 강점으로 꼽힌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이 소년 시절 노동자로 일했던 오리엔트 시계 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라는 이미지 심기를 노렸다.

늘 진지하기만 한 표정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파격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22일 그는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호남 중진 의원들을 만나 직접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만들어 돌리고 본인도 한 잔을 마셨다. 평소 술을 하지 않는 안 전 대표가 폭탄주를 마신 건 지난 1998년 금주를 선언한 이후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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