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을 물리치고 '자장면 토크'를, 안 마시던 술을 '폭탄주'로 들이켜고….
대선 후보들이 스타일 변신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 선점은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대권을 위해서라면 정치철학만 빼고 다 바꿀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표심 사로잡기에 나선 것.
확 달라지고 있는 대표 주자는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이다.
그간 소문난 '까칠남'으로 통했던 유 의원은 요즘 '친숙남'으로 거듭나고 있다. 곧게 뻗은 직모(直毛)처럼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뱉고, 꼭 필요한 행사에만 참석한 뒤 뒤풀이는 발길을 돌리는 등 그의 '직진' 행보는 대권 꿈을 품고는 확 달라졌다. 1박 2일 단합대회(MT)에서는 밤늦게까지 일행과 소주와 맥주를 나눠 마시고, 전통시장에선 상인이 건네는 음식도 넙죽넙죽 먹으며 "맛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늘 뭔가 골몰하는 표정의 얼굴엔 웃음이 많아졌고, 할 말만 가려 하던 입에선 농담도 스스럼없이 나온다.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혼자 도시락 먹기를 즐겨 하던 그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중식당에서 '워킹맘'워킹대디와 함께하는 자장면 토크'를 열어 자녀를 둔 젊은 직장인의 고충에도 귀를 열었다. 예전엔 겸연쩍어 못하던 행동도 최근에는 부쩍 늘었다는 게 측근의 이야기다.
2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운동권' 이미지를 탈색시키며 '젊은 꽃미남'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행사를 열어 틀을 깬 대선 출정식을 한 안 지사는 이날 넥타이를 맨 셔츠 대신 목 티셔츠를 입고 행사를 진행, 젊은 리더십 이미지를 부각했다.
'사이다 발언' 등 대중연설 능력에 따른 대중 친화력이 강점으로 꼽힌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이 소년 시절 노동자로 일했던 오리엔트 시계 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라는 이미지 심기를 노렸다.
늘 진지하기만 한 표정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파격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22일 그는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호남 중진 의원들을 만나 직접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만들어 돌리고 본인도 한 잔을 마셨다. 평소 술을 하지 않는 안 전 대표가 폭탄주를 마신 건 지난 1998년 금주를 선언한 이후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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