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잠적 베트남 관광객 3명, 관광비자 만료…불법체류자로

전세기 운항 준비 소홀 드러내

베트남 전세기를 타고 포항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잠적했던 베트남 여행객 3명(본지 2016년 12월 20일 자 10면 보도)이 비자기한 만료 이후에도 나타나지 않아 불법체류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포항시의 안이한 대처와 출입국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14일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해 포항~베트남 하노이 전세기 취항 기념으로 포항공항을 통해 베트남항공 A321-200편을 타고 113명의 베트남 단체관광객이 입국했다.

하지만 이들 중 남성 3명은 포항에서 서울로 연계된 관광 일정에 따라 움직이던 중 경기도 용인의 놀이공원에서 사라졌고, 18일 귀국편 항공기가 있는 포항공항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포항시는 그러나 이들이 관광비자(10일 한도)를 보유했기 때문에 지난달 24일까지 출국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으며, 개별 관광을 한다고 판단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베트남 출국 전 조회로 신분을 확인한데다 미화 5천달러의 통장 잔고까지 증명했기 때문에 불법체류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비자기한이 끝난 지난달 24일 이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불법체류자로 신분이 바뀌었고, 출입국관리소는 이들을 발견하는 즉시 본국으로 강제퇴거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의 전세기 운항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항시는 전세기 운항을 불과 1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단 한 차례만 열었다. 사전에 관계기관들과 충분한 준비와 조율을 거쳤다면 불법체류 가능성이 있는 베트남인들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보안 관계자는 "포항공항 활성화라는 단기적 성과에만 치중해 불법체류자 문제를 간과한 결과"라며 "국내 불법체류자가 2만 명이 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사전조치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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