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개선, 달리던 속도 그대로 통과…통행시간과 사고 위험 동시에 줄인다

앞으로는 하이패스 통과 시 차량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던 속도 그대로 통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새롭게 도입될 다차로 하이패스. 연합뉴스

앞으로는 하이패스 통과 시 차량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던 속도 그대로 통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안전하게 통행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하이패스 차로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차로 측면의 장애물을 없애 단차로를 2차로 이상으로 확대하는 '다차로 하이패스'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것이다.

현재 설치된 고속도로 하이패스는 대부분 기존 요금소를 개량해 설치한 탓에 차로 폭이 3∼3.5ｍ로 좁다보니 안전운행을 위해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의 제한속도 준수율이 6%에 그치고 연간 40여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하이패스가 다차로로 바뀌면 차로 사이 경계석이 사라지고 차로 폭이 넓어져 달리던 차량이 본선과 같은 속도로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통행 시간과 사고 위험을 동시에 줄일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교통 흐름을 개선할 필요성이 큰 요금소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올해는 제2경인고속도로 남인천, 남해고속도로 서영암·남순천, 경부고속도로 북대구 톨게이트 등 4곳에 2차로 하이패스가 생긴다. 이어 2018∼2019년에는 교통량이 많은 3차로 이상의 수도권 고속도로 본선 요금소를 중심으로 다차로 하이패스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대상 지역은 경부고속도로 서울,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 중부고속도로 동서울 등 13개소 톨게이트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차로 하이패스 도입뿐 아니라 주행 중 자동으로 통행료가 부과되는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2020년까지 차질없이 구축해 안전하고 편리한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