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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설 현대어 번역 新문화상품"…고소설 역주사업 3차 11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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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유일본 100선 번역 사업, 영화·만화 재생산 토대 마련…김광순 등 교수 8명 참여

김광순 경북대 명예교수
김광순 경북대 명예교수

필사본으로 전승되어온 우리 고소설 24권(40편)이 현대어로 번역, 출간됐다. 고소설 역주사업은 김광순 경북대 명예교수 겸 택민국학연구원장이 대학 강단에서 40년 이상 강의하면서 수집한 고소설 474종 가운데 문학적 완성도가 특히 높거나 학계에 거의 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희귀본, 유일본 등 100선을 선정해 우리 현대어로 번역하는 사업이다. 2014년 1월 시작해 지금까지 3차 작업이 완료됐으며, 제1차 사업 때 14편(8권), 제2차 사업 때 15편(8권)에 이어 이번에 11편(8권)을 펴냈다. 앞으로 4, 5차 역주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23일 "고소설 역주사업을 통해 문학사에서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고소설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소설 역주사업에는 김 교수를 포함해 정병호'강영숙'백운용'박진하(이상 경북대), 김동협(동국대 경주), 신태수(영남대), 권영호(위덕대) 교수 등 지역 학계에서 8명이 참여하고 있다.

고소설은 대부분 필사본 형태로 전해진다. 붓으로 흘려 쓴 데다 낙장과 오'탈자가 많아 역주작업이 쉽지 않다. 세 차례에 걸쳐 펴낸 역주본은 필사본에 있던 사라진 옛말, 지역별 방언, 고어체로 된 한자어, 당대의 분위기 등을 고스란히 담았다. 제3차 역주본에는 '최현전' '천군기' '어룡전' 등 희귀본이 실렸다.

역주사업은 현대적 감각의 새로운 창작작업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교수는 "이미 학계에 알려진 것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춘향전이나 사씨남정기 등 희귀본, 유일본에 대한 역주사업은 고소설의 현대적 계승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역주사업은 고소설이 스토리텔링, 영화, 만화 등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재생산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역 학계에서 고소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남 담양에 있는 가사문학관처럼 민족 유산의 보존 차원에서 소설박물관을 건립하자는 것이다. 김 교수는 "대구경북은 고소설이 창작'유통된 '고소설의 메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가 경주에서 만들어졌지만, 임진왜란 때 반출돼 조선 후기 이후로 읽어볼 수 없었다"면서 "우리 작품이 외국으로 유출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필사본 고소설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문학관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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