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스포츠센터에서 샤워 중인 여성 회원을 상대로 누군가가 몰래카메라를 촬영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쯤 해당 센터의 여성 회원인 A(44) 씨는 수영 강좌를 마치고 샤워실에서 몸을 씻던 중 샤워실 문에 몸을 숨긴 채 팔만 내밀어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는 남성을 발견하고 즉시 신고했다. 이 남성은 놀란 A씨가 빤히 쳐다보자 금세 도망쳤으며, 모든 수업이 끝난 시각이라 다른 목격자는 찾지 못했다. A씨는 "여자 샤워실은 남녀 목욕탕과 수영장으로 향하는 계단 사이에 있어 남자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며 "불안한 마음에 늘 뒤를 돌아보곤 했는데 이날 몰카를 찍는 팔을 보고는 충격을 받아 한동안 말을 잃었다"고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을 찾았지만 '도촬' 용의자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짐을 찾는다며 여성 샤워실 쪽으로 간 고교생을 스포츠센터 직원들이 불러 휴대전화 동영상파일 등을 확인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센터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성 고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여성 회원은 목욕탕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여성회원은 "남탕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회원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경찰이 이들의 휴대전화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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