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립학교→공립보통학교 바뀔 때도 왜곡, 식민지 정책에 위협적이었을 것"

리진호 지적박물관 관장…교육 당국 공문 보내도 무응답 "방치하면 후대에 부끄러운 일"

리진호 지적박물관 관장
리진호 지적박물관 관장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바로잡아야"

"일제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광복 70여 년이 지나도록 바로잡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것은 직무유기입니다."

지적박물관 리진호 관장은 이 문제는 학교나 동창회 차원을 넘어 교육 당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조상이 되려면 이른 시일 내에 절차를 거쳐 바로잡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리 관장는 2007년부터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초등학교 설립 시기를 연구해오고 있다. "구한말 관보와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관보, 그리고 학교가 펴낸 100년사를 비교해 보니 잘못된 것을 발견해 시작하게 됐다"면서 "확인한 것만 103개인데 더 연구해보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관장은 일제는 독립운동 및 교육구국을 위해 애국지사와 지방 유지들이 설립한 사립학교를 공립보통학교로 전환할 때 인가를 다시 하면서 이전 사립학교 역사도 왜곡했다고 했다. "당시 사립학교는 계몽운동과 독립운동의 산실로 한국 역사 및 군사훈련까지 가르쳤는데, 일본으로서는 식민지 정책에 큰 위협이 돼 말살했을 것"이라고 했다.

리 관장은 대구경북은 물론 해당 학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주었으나 별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교육부와 교육지원청 등 교육 당국에도 공문을 보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경기도 양평초교(1902.1.11)와 청주 주성초교(1896.9.17) 등 몇 개 학교는 바로잡거나 시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대로 가면 영원히 묻히고 맙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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