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이 문을 닫았다. 스토브리그에서 FA 시장은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과 함께 전력을 단숨에 보강할 기회. 이번 겨울 삼성 라이온즈가 투타 핵심 전력을 잃어 고민이 적지 않은 가운데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는 FA 시장에서 전력을 가장 알차게 보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은 겨우내 좌완 에이스와 4번 타자를 잃었다. FA 계약을 통해 차우찬이 LG 트윈스,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겼다. 투타에서 기둥을 잃은 셈. LG에서 사이드암 선발투수 우규민, 두산 베어스에서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해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이들의 무게감은 이탈한 전력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FA 계약에 따른 보상 선수 문제도 매끄럽게 풀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LG에서 유망주인 우완 투수 이승현을 데려온 선택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승현은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할 만한 잠재력을 갖춘 투수다. 하지만 KIA로부터 수비형 내야수 강한울을 데려온 것, LG에 내야수 최재원을 내준 것은 아쉽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FA 시장에서 가장 크게 웃은 팀은 KIA. 에이스 양현종과 중심 타자 나지완을 눌러 앉힌 데다 삼성의 4번 타자 최형우를 데려왔다.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이범호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구축했고, 보상 선수(강한울)가 빠진 공백도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올 시즌 KIA는 최강으로 군림 중인 두산 베어스를 위협할 만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LG의 전력도 두터워졌다. 우규민을 삼성에 내줬지만 차우찬을 얻었다.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 류제국,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보상 선수로 최재원을 고른 것도 좋은 선택.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최재원은 장타력과 빠른 발도 갖췄다. 삼성은 내야수 자원이 넉넉하지 않기에 최재원을 빼앗긴 게 더욱 뼈아프다.
이들 외에 FA 시장에서 재미를 봤다고 할 만한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 정도다. 롯데는 4번 타자를 내보냈지만 '원조' 4번 타자가 돌아왔다. 외국인 선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팀 타선의 핵 황재균마저 메이저리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진출, 위기감이 커졌다. 하지만 이대호가 FA 계약(4년 150억원 규모)을 맺고 복귀, 한숨을 돌렸다.
SK 와이번스는 웃기에 상황이 애매하다. 4년 85억원을 주고 에이스 김광현을 잔류시켰으나 그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 시즌을 뛸 수 없다는 게 문제. 오히려 선수단과 프런트의 수장을 교체한 대목이 더 눈에 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 외국인을 사령탑에 앉힌 데 이어 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에게 단장 자리를 맡겼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인터뷰]'비비고 신화' 이끌던 최은석 의원, 국회로 간 CEO 눈에 보인 정치는?
'李 대통령 질타' 책갈피 달러에…인천공항사장 "무능집단 오인될까 걱정"
'국비 0원' TK신공항, 영호남 연대로 뚫는다…광주 軍공항 이전 TF 17일 회의
김어준 방송서 봤던 그 교수…오사카 총영사에 이영채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