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부터 이유 없이 관절이 시큰거리고, 얼굴부터 목, 등까지 후끈 더워지며 식은땀이 난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출산 과정에서 변형된 골반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기운이 부족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 골반이 제대로 좁혀지지 않거나 비틀어지는 경우가 있다. 골반 이상은 척추부터 다리, 목, 얼굴 등 전신의 균형을 틀어지게 만들고, 적절한 순환을 방해해 부기가 빠지지 않고 면역력도 약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관절염이나 요실금, 건망증, 하복통, 탈모, 우울증 등에 시달리기 쉽고, 심한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리기도 한다.
산후에는 적절한 산후조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육아에 시달리다 보면 본인의 몸을 챙기지 못하고 산후조리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임신과 출산, 산후 시기에 산모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은 지난 2009년 5만1천 명에서 2013년 5만9천 명으로 3년 만에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풍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통이나 관절염, 골다공증 등으로 이행돼 평생 고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동의보감에서도 출산 후 최소 100일은 쉬어야 한다고 기록할 정도로 산후조리를 중시하고 있다.
따라서 산후에는 산모의 약해진 기혈을 보충하고 몸의 빠른 회복을 돕는 한약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산후 한약은 2단계로 나눠 처방한다. 우선 출산 후부터 7일 사이에 어혈을 풀어주는 약을 7일 정도 복용해 자궁 내 잔여물이나 어혈을 없애 주는 처방을 한다. 주로 당귀와 천궁, 익모초, 산사, 도인, 유향, 목단피 등의 약재를 쓰며 하복부에 뜸치료를 하거나 신궐혈 부위에 온열요법을 겸하면 좋다.
두 번째는 기혈을 보하는 약을 써서 출산으로 소모된 기운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 산모의 회복을 돕고 산후풍을 예방한다. 주로 황기, 당귀, 천궁, 인삼 등의 약재를 쓰며 기혈을 보충해 모유량도 더 늘릴 수 있다.
산후풍은 조기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하다. 출산 후 3주가량은 무리한 움직임을 피하고, 휴식과 안정을 취해야 한다. 출산 후 바로 샤워하거나 찬 기운에 노출되는 것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는 외출을 피하고, 더운 여름이라도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직접적으로 쐬지 않는다. 목욕 후 물기가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외출해서도 안 된다.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고, 적절하게 땀을 배출하도록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반듯하게 누워 손바닥을 비벼 열을 낸 뒤 따뜻한 손을 배에 대고 부드럽게 쓰다듬는 과정을 반복하면 자궁 수축과 자궁 내 남은 어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산후풍은 출산 후뿐만 아니라 계류유산이나 습관성 유산 후에도 발병할 수 있으므로 유산 후에도 적절한 조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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