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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보다 시·도정 선택한 지자체장…박원순 이어 원희룡 지사도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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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유지한 채 경선 땐 여론 비판

진보 진영의 대권후보로 거론됐던 박원순 서울시장(더불어민주당)에 이어 보수 진영의 원희룡 제주지사(바른정당)까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현직 자치단체장인 두 사람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자 시정과 도정에 전념하는 안전한 길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 중 먼저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박 시장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원 지사도 31일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제주 현안에 집중하겠다"며 대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두 사람의 대선 불출마는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지지율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지역구만 잘 관리하면 되는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대선은 전국 곳곳에서 조직이 형성돼야 하는데 지지율이 낮으면 조직을 꾸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 박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날 서울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 준비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고 어렵지 않게 서울시장이 됐기 때문에 정치라는 것을 잘 몰랐던 것 같다"고 털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현직을 유지한 채 경선을 치르는 것을 두고 여론의 비판이 거센 것도 소속 정당의 대선후보 선출 경선이 시작되기 전 불출마를 선언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허성무 새미래정책연구소 소장은 "시정과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것은 불출마 선언의 1차 명분이다. 근본 이유는 오르지 않는 지지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법조인 출신 엘리트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박 시장은 고(故) 김상진 열사 추모 시위에 참가했다 서울대에서 제명되긴 했으나 당시 엘리트의 전형으로 불리던 경기고-서울대 코스를 밟아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원 지사 역시 서울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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