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법원'검찰 청사 이전지가 올 하반기에 확정된다.
오는 8일 퇴임하는 우성만 대구고법원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검찰과 협의를 거쳐 청사 이전 후보지를 2곳으로 압축한 상태"라며 "늦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후보지를 결정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후보지 장단점을 분석하는 단계이며 예산 확보와 행정적 문제 등을 남겨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고법원장은 구체적 후보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땅 투기 등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그는 "부동산시장을 비롯한 지역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섣불리 공개하는 것이 옳지 않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수성구 연호동 삼성라이온즈파크 인근 지역을 유력한 후보지로 꼽고 있다. 법원이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에 이곳의 법조타운 조성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용역 결과는 지난해 말 나왔지만 법원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우 고법원장은 "압축된 후보지에 대해 LH가 타당성을 알아봐달라는 취지로 용역을 의뢰한 것이고, 유력한 후보지 중 한 곳"이라며 말을 아꼈다.
해당 지역은 법원과 검찰이 원하는 부지 규모(8만2천500∼9만9천㎡)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삼성라이온즈파크 주변이 개발되면서 유동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KTX동대구역과 가깝고 변호사 사무실이 몰려 있는 범어동과도 멀지 않아 법조인들도 선호한다. 또 대구시가 나서 그린벨트만 조정하면 도시계획지정 등 행정절차도 어렵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대구법원'검찰 청사 이전 문제는 2005년 공론화 이후 다양한 후보지가 떠올랐지만 법원, 검찰, 변호사 등 이해관계자 간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우 고법원장이 2015년 2월 취임 후 청사 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온 이유다. 퇴임 후 부산의 한 로펌에 몸담게 된 그는 "항상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 왔다. 공직의 마지막 2년을 고향에서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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