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희구(1942~ )
오늘, 지 각씨될 사람
선 보로 가는 손주녀석을
쥐영히 앉차아 놓고는
이집 할매가 초를 친다
-니이, 색씨깜
산다구 째매 빼엔하다고
엎어지고 하지 마래이,
여자는 그저 수더분 항 기이
지일이니라
(시집 『개살이 똑똑 듣는다』 오성문화 2015)
*빼엔하다: 1. 용모가 반반하다. 2. 하늘이 빼엔해졌다.(날씨가 개었다)
3. 아기가 고뿔이 들어 콜록거리 쌓티이 인자아 빼엔해졌다.(병이 회복되다)
4. 언덕바지, 째매 빼엔한데다가 콩을 심았다.(공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도 빼엔하다는 말을 쓴다)
*지 각씨: 손주 녀석의 각시
*초를 치다: 음식에다 초를 치면 시진다. 여기서 '초를 친다'는 쓴(신)소리를 한다는 의미
*째매: 조금. 쪼매라고도 한다.
*산다구: 여자의 얼굴을 비하해서 하는 말
*엎어지다: 어떤 일에 몰두하거나 빠져듦
*수더분하다: 튀지 않고 소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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