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몸값 높인 황교안, 새누리서 끊임없이 러브콜

대선 출마 선언 땐 윤리적 비난 못 피해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선행 실천 격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대화하고 있다.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선행 실천 격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대화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노골적으로 '황교안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범보수 진영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후보로 갑자기 몸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새누리당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분이 대선에 나가겠다고 결단하면 새누리당에 오는 것이 자연스럽고, 온다고 하면 우리가 왜 마다하겠나"며 그 뜻을 숨기지 않았다.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황 권한대행은 강성 보수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역시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그런(대선 출마)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만 언급, 대선 출마를 극구 부인하지 않으면서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대선 출마를 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법적 문제는 없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통령 궐위 시에는 선거일 30일 전까지 권한대행직을 던지면 된다.

그가 넘어야 할 큰 산은 윤리적 비난이다. 국무총리로서 박근혜정부 실정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데다 '국정 공백 최소화'를 강조해온 황 권한대행이 자리를 던지면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맡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긴다.

반 전 총장이 불출마한 것도 황 권한대행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퇴임 후 '자신의 출신 국가에서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직을 수락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유엔의 약정 때문에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적이 있다. 강제성이 없는 규정이지만 반 전 총장 전임자였던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이 퇴임 후 코피아난재단을 설립해 국제 분쟁의 중재자로 나선 행보와 대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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