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체론·연대론·개헌론… '潘 지지층' 손짓하는 대권주자

대선 캠프 '프레임 전쟁' 본격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야권 내 경쟁 격화, 문재인 대 비문재인 대결 강화, 보수 재결집 등 대선 구도에 여러 가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대선주자들이 반 전 총장 지지층 표심 끌어안기에 나선 가운데 대선 이슈를 선점, 자신에게 유리하게 대선판을 짜기 위한 프레임 전쟁도 본격적으로 불을 뿜고 있다.

대선주자들은 정권'시대 등 '교체론', 제3지대'보수 및 진보후보 단일화 등 '연대론', 탄핵'친박 및 친노 패권 '심판론', '개헌론' 등 진지 구축을 위한 전략 싸움을 시작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워 청와대 입성을 노리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실정, 더 나아가 보수 정권 10년과 결별하는 새 시대의 첫 주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하고자 하는 후보와 정권을 연장하고자 하는 후보 간의 대결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압도적인 민심이 정권교체에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며 '시대교체론'을 꺼내 든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 전 대표의 '정권교체' 프레임을 겨냥해 '정권교체 이상의 가치'란 화두를 제시했다. 안 지사는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교체를 향해 도전하겠다"며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저 안희정"이라고 했다.

촛불 민심을 반영해서 국가의 근본체제를 바꾸자는 프레임도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득권 세력과 싸워 함께 잘 사는 '공정국가 건설'을,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은 경제적 약자를 보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내세웠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87년 체제를 끝내자며 앞장서서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범여권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정치권의 시선은 국민의당이 중심이 된 '제3지대'로도 급격히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이른바 '문재인 패권 저지'를 기치로 어떤 통합과 연대의 밑그림을 그려내느냐가 대선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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