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진이 국내 처음으로 팔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대구 대표 의료 신기술 1호'로 지정된 팔 이식 수술은 1999년 미국과 프랑스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됐지만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었다.
더블유(W)병원과 영남대병원 팔 이식 전담팀은 2일 오후 40대 남성 뇌사자의 왼팔을 공장에서 사고로 팔을 잃은 32세 남성에게 접합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우상현 더블유병원장의 집도로 6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은 뇌사자의 왼 팔꿈치 아래부터 손까지 20㎝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술팀에는 성형외과와 외과, 신장내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병리과 등 의료진 10여 명이 협진했다.
수술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뇌사자의 팔을 적출하고 혈관과 근육, 신경 등을 박리한 뒤 4시간에 걸쳐 수혜자의 팔에 이식했다. 이식 후에는 혈액 순환이 이뤄지고 신경 감각이 살아있는지, 면역거부 반응이 없는지 등을 확인했다. 앞으로 더블유병원과 영남대병은 면역 및 재활치료, 정신과 치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수술을 받은 수혜자는 1년 이상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고,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우상현 더블유병원 병원장은 "대구에서 국내 처음으로 팔 이식 수술이 성공함에 따라 지역의 의료 수준과 대외적 이미지가 격상되고 해외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팔 이식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70여 건만 시술됐을 정도로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캐나다에서도 성공해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한편 더블유병원은 그동안 팔 이식을 희망하는 수혜자들을 혈액형과 성별, 연령, 팔 굵기 등에 따라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1년 넘게 공여자를 기다려왔다. 팔 기증은 전례가 없는데다 혈액형과 성별, 나이, 뼈의 크기, 피부 색깔과 질감 등이 비슷해야 해 공여자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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