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혼자서 절도범 붙잡은 새내기 여순경

자전거 훔쳐 도주 40대男 검거…이지선 화원파출소 순경 화제

새내기 여순경이 맨손으로 자전거 절도범을 잡아 화제다.

첫 임관지인 화원파출소에서 7개월째 근무 중인 이지선(32) 순경은 야간 근무 중이던 3일 오전 1시 35분쯤 파출소 주변 자전거를 앞에 두고 서성이던 A(46) 씨를 발견했다. 해당 자전거는 이틀 전부터 잠금장치도 없이 방치돼 있던 것으로, 이 순경은 순간적으로 A씨가 훔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5분가량 자전거 주변을 맴돌며 주위를 살피던 A씨가 자전거를 끌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순경은 "유도 2단에 체력장에서도 항상 높은 점수를 받는 등 힘(?) 쓰는 데 자신이 있었지만 상대의 정체를 알 수 없어 무턱대고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몸이 먼저 반응했다. 잰걸음으로 쫓아간 이 순경은 A씨의 몸을 붙잡았다. "당신 거예요?"라는 물음에 놀란 A씨는 "아니다"고 대답했고, 이 순경은 즉시 A씨를 파출소로 끌고 왔다. A씨가 크게 저항하지 않았지만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 순경은 "처음으로 내 손으로 범인을 잡은 거라 떨렸지만 뿌듯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주목을 받아 쑥스럽다"고 말했다.

김준태 화원파출소장은 "이 순경은 출동 나가면 항상 앞장설 정도로 겁이 없다"며 "늦은 밤 근무를 서며 바깥까지 경계하기가 쉽지 않은데 성실한 근무 자세와 관찰력이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자전거를 훔친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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