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은 봄을 여는 첫 번째 전시로 '대구미술을 열다-석재 서병오'전을 21일(화)부터 미술관 4'5전시실에 마련한다.
석재(石齋) 서병오(徐丙五, 1862~1936)는 대구 출신의 서화가로 1922년 대구 지역 서화계의 중추적 역할을 한 '교남시서화연구회'를 설립하고 후진 양성과 교류에 힘썼으며,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대구 근대미술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근대기 '영남이 낳은 천재'라 일컬어지는 석재는 추사 김정희 이후 시'서'화 분야를 제대로 겸비한 유일한 삼절(三絶)의 문인화가로, 그 천재성과 예술성을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석재의 예술성과 가치를 처음으로 조망하는 전시회다. 또 그가 왜 오늘날까지 대구 미술계의 주요 인물로 손꼽히는지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대구미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해로 만들겠다는 대구미술관의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는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서병오전은 작품을 통해 서화가로서 그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또 그가 당대 미술계로부터 받은 영향과 후대에 끼친 영향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추사와 흥선대원군 등 그가 서화가로서 발돋움하는 데 영향을 끼친 인물을 비롯해 박기돈, 김진만, 서동균 등 당시 그의 교우와 제자 등 10여 명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최승훈 관장은 "이번 서병오전은 대구 미술의 뿌리와 정체성을 함께 탐구하려는 대구미술관의 의지를 드러낸 전시"라면서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대구미술의 시작 지점에서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서화가 석재의 고매한 예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기간 동안 석재의 예술 세계와 관련한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도 열린다.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서병오전은 5월 14일(일)까지 진행된다. 053)79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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