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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속도 낮추니, 교통사고 10%↓…대구 도심 도로 하향 조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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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도 작년보다 1628명 감소…단속 걸린 시민 "홍보 부족" 불만

대구에서 3년째 대리운전을 해온 김모(55) 씨는 최근 손님 차량을 운행할 때마다 제한속도 표지판을 꼼꼼히 살핀다. 제한속도 70~80㎞/h였던 구간이 시속 40~50㎞/h로 바뀐 곳이 많아서다. 특히 밤에는 제한속도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아 더욱 신경을 곤두세운다. 김 씨는 "대구에서의 운전 경력만 30년인데 최근 제한속도가 바뀐 구간이 많아 손님 차를 운전할 때 조심스럽다. 밤에 차량이 많이 없을 때는 속도를 내다가도 급하게 줄이는 경우가 있지만, 교통사고 감소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대구시가 도심 도로의 제한속도를 대거 하향 조정하면서 교통사고 감소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일찌감치 도심 도로 제한속도를 낮춰온 프랑스 등 선진국 역시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 교통사고는 2015년 1만4천99건에서 지난해 1만2천993건으로 대폭 줄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57명으로 같았지만, 부상자는 2015년 2만147명에서 지난해 1만8천519명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교통사고와 부상자가 준 것은 무단횡단 방지시설 확충, 횡단보도 신설 등 교통 인프라 개선과 함께 제한속도 하향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2016년 초부터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도심 도로 제한속도를 크게 낮춰왔다. 주요 간선도로는 시속 50㎞,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조정해 일명 '5030' 사업으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올 1월 말까지 간선도로 중 기존 시속 50~80㎞/h 구간이 40~70㎞/h로 하향된 곳은 47곳, 시속 30㎞로 낮춰진 이면도로는 381곳으로 총 428개 구간의 제한속도가 조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2016년 이전에도 제한속도 하향은 조금씩 이뤄지다가 교통사고 30% 줄이기 대책으로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5030 사업을 본격 추진한 지 1년이 넘은 만큼 교통사고 감소 효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 조만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심 주요 도로에서 제한속도 하향이 이뤄지자 일부 운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제한속도 변경 여부를 모른 채 기존 제한속도로 운전하다가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운전자 송모(41) 씨는 "종종 지나다니는 두류공원 쪽 도로가 시속 60㎞/h에서 50㎞/h로 낮아졌다는 사실을 몰라 밤에 60㎞/h를 살짝 넘겨 달리다가 단속카메라에 찍혔다. 밤에는 표지판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며 "홍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경찰이 단속 건수를 늘리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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