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8일부터 도내 모든 우제류(소'돼지 등 발굽이 짝수인 동물)에 백신을 추가 접종키로 했다. 전국 한우 생산 1위 경북을 구제역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다.
경북도는 7일 "차단 방역에 전력을 쏟는 한편 구제역 항체 형성률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8일부터 도내 모든 소에 백신을 일제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충북 보은군과 전북 정읍시 구제역 발병 농장 젖소와 한우의 구제역 항체 형성률이 19%와 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도내 모든 우제류의 항체 형성률을 전국 평균보다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경북에서는 소, 돼지 27만1천 마리를 표본으로 한 평균 항체 형성률 조사에서 각각 96.2%, 68.8%를 나타냈다. 이는 전국 평균(소 95.6%, 돼지 69.7%)과 비슷한 수치이다.
먼저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 젖소 농가에 들른 집유차가 다녀간 도내 축산 농가 27곳(김천 19곳, 상주 8곳)부터 백신을 추가 접종한다. 또 충북과 인접한 상주'김천'문경의 소와 돼지에 백신을 추가로 접종할 계획이다. 도내에서도 항체 형성률이 70% 아래인 경주'군위'성주'청도'칠곡'포항에도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이처럼 순차적으로 도내 모든 소와 돼지를 대상으로 백신 일제 접종을 할 방침이다. 또 과거 구제역 발생 농가, 집단사육단지 등 방역 취약지에 방역과 백신 접종 여부 등을 특별 점검한다. 경북도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추가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2주 정도 걸린다. 이 기간에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 구제역은 백신 접종만 잘하면 막을 수 있어 조류 인플루엔자처럼 폭발적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주말마다 소싸움 경기가 열리는 청도소싸움경기장에도 방역 비상이 걸렸다. 청도공영사업공사는 7일 구제역 차단 방역 매뉴얼에 따라 1단계 싸움소 및 가축 차량 방역조치에 이어 2단계 조치로 모든 관람객 차량 소독, 소독 발판 설치, 석회 살포에 나섰다. 등록 싸움소 가운데 충북 보은 5마리, 전북 정읍 3마리, 전북 완주 2마리 등 10마리는 구제역 종식 선언 때까지 출전 정지 조치했다.
경북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2만2천529농가에서 한우 63만8천617마리를 키우고 있다. 사육 규모가 전국의 24.7%로 1위다. 젖소는 694농가가 3만5천183마리, 돼지는 764농가에서 141만8천708마리를 사육한다.
▷2010년=상반기 2차례 17건 발생
▷2010년 11월 29일=안동 돼지농장서 돼지 2마리 구제역 양성 판정
▷2011년 4월 21일=영천에서 구제역 마지막으로 발생
▷2011년 5월 16일=매몰 완료'구제역 종식 선언
▷2014년 5월 24일=한국,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82차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
▷2014년 7월 23일=3년 3개월 만에 의성 돼지농장서 의심사례 신고
▷2014년 7월 24일=의성군 돼지농장 구제역 확진
▷2014년 12월 30일=경기 이천 돼지농장 구제역 확진…4년 만에 수도권 발병
▷2016년 1월 12일=전북 김제 구제역 의심 돼지 양성 판정
▷2016년 3월 22일=충남 홍성서 돼지 구제역 발생
▷2017년 2월 6일=충북 보은 젖소농장 구제역 확진
▷2017년 2월 7일=전북 정읍 한우 농가 구제역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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