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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희구의 시로 읽는 경상도 사투리] 개살이 똑똑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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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희구(1942~ )

 

홍매 백매

매화 낭기 두 그루

가지러이,

올망쫄망

꽃봉오리를 맺었다

홍매가 보이끼네

백매 꽃봉오리가

지보다 쪼매 더

이쁘는지

홍매 꽃봉오리

뽈때기가

뽈또고리해지민서

개살이 똑똑 듣는다

(시집 『개살이 똑똑 듣는다』 오성문화 2015)

*낭기: 나무

*보이끼네: 보기에는

*지보다 쪼매 더 이쁘는지: 백매가 자기(홍매)보다 조금 더 예쁘게 보였는지

*뽈때기: 볼. 뺨

*뽈또고리하다: 발그스레하다

시절은 흘러 벌써 입춘 우수를 지난다. 순천 조계산 선암사 홍매와 금전산 금둔사 납월홍매가 벌써 꽃봉오리를 피울라꼬 기지개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개살이 똑똑 듣는다'에서 '개살'이란 말은 대개 어린 계집아이의 시기심이나 질투심을 말하는 대구지방의 방언인데 이런 시기심이나 질투심으로 뾰루퉁해진 계집아이의 심성이나 표정이 살짝살짝 드러나보이는 상태를 '개살이 똑똑 듣는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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