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재보선 정당보다 '인물론'

4·12 재보선 특정 후보에 염두

대구경북에서 4월 12일 실시될 예정인 국회의원 및 지방의원 재보궐 선거 관전 포인트가 과거 '정당 공천'에서 '인물론'으로 바뀔 전망이다.

특히 대구경북이 주요 텃밭이던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이 바른정당과 쪼개지면서 보수층이 갈린데다 탄핵 정국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세도 지역에서 만만찮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선거나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선은 상위 선거에 휩쓸려 정당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강했지만, 이번 재보선의 경우 대구에서 광역의원(수성구 3선거구) 및 기초의원(달서구 사선거구) 보궐선거 각 1곳씩, 경북에서 국회의원 재선거(상주'군위'의성'청송) 1곳, 기초의원 재보선(구미시 사선거구, 군위군 가선거구, 칠곡군 나선거구) 3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이 좁고 투표율도 관례상 낮을 것으로 예상돼 정당보다 인물 쪽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은 기존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의 이전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이 모두 자당 소속이었던 만큼 전 지역구를 과거처럼 석권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창당 후 첫 선거인 만큼 모든 재보선 지역구에 후보를 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도 다른 선거와 함께 수성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대구에서 지역구 광역의원이 전무한 무관의 불명예를 씻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대구 수성구 3선거구의 경우 일찌감치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인물 선거에 뛰어든 바른정당과 민주당과는 달리 한국당은 인물난에 애를 먹고 있다. 임기가 사실상 1년밖에 남지 않았고 탄핵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당 간판으로 선거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탓인지 소속 당으로 출마하려는 인물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구 3선거구는 현재까지 새누리당 소속으로는 한 명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인물 선거 가능성이 커지면서 무소속 바람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재보궐 선거 특성상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유권자만 투표장으로 나오는 경향이 짙다. 특히 대구는 4개 정당이 난립하면서 더 이상 특정 정당에 매몰되는 현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4월 12일 치러지는 재보선은 인물론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20여년 만의 대구경북 정치지형에 첫 다당제가 열린 데다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각 당에 기반을 둔 지지보다는 어느 후보가 자신의 인격과 정체성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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