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4지구 철거작업이 이달 6일 시작됐으나 화재 현장 주변 노점으로 인해 공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보름이 지나도록 안전시설물'지지대 설치 등 사전작업만 진행될 뿐이다. 오는 7월 초순까지 모든 철거작업을 마친다는 중구청의 계획도 틀어질 우려가 커졌다.
작업이 난항을 겪는 것은 4지구 주변 노점상 때문이다. 건물 대부분이 무너져 내린 건물 주변 90여 개 노점상이 정리돼야만 철거 차량 진입과 구조물 철거가 가능한데, 노점상들과의 협의가 쉽지 않다. 중구청 담당자는 "노점상 물건들을 먼저 정리하지 않으면 철거 작업 마무리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중구청은 노점상들에게 점포 정리를 부탁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 주변에는 노점상들의 물건이 그대로 자리 잡고 있다. 부피가 큰 판매대나 포장마차, 주방집기 등을 옮겨둘 곳이 없어서다. 중구청 관계자는 "구청에 공간을 마련해줄 여건이 안 되는데다 사유물을 임의로 정리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며 "2005년 2지구 화재 당시에도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노점 정리 문제로 철거 시작에만 5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상당수 서문시장 상인들은 철거작업이 계속 지지부진할까 봐 고심하고 있다. 날이 따뜻해지면 물에 젖은 폐자재 등에서 악취가 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한 상인은 "2지구 화재 당시 철거가 늦어지면서 악취가 심해져 상인들은 물론 손님들도 매우 불쾌해했다. 미관상 문제뿐 아니라 철거작업이 장사에 지장을 주는 만큼 최대한 빨리 진행됐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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