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극단 대상 놓고 7일간 열전
6개 작품 중 5개가 '가족' 소재
공연도시 대구, 연극으로 통하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제34회 대구연극제가 3월 11일(토) 막을 올린다.
대구연극협회(지회장 김종성)는 올해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대구 유치를 맞이해 예선무대인 대구연극제 준비에 한창이다.
3월 11일(토)에서 17일(금)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구연극제는 대구연극협회 정회원 극단 6개가 참가해 예선 대상은 물론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을 놓고 한바탕 열전을 벌이게 된다.
처녀출전인 극단 미르는 경연작 '우리 집에 왜 왔니?'를 들고 무대에 오른다. 구석진 골목 한 국밥집엔 부모님과 개성 강한 세 자녀가 모여 산다. 어느 날 아빠 후배 졸부가 나타나면서 가족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겪게 된다. 각자의 욕망으로 엇갈리는 가족 간 갈등을 그려냈다.
극단 처용은 '헬로우 오복성'을 출품한다. 중국음식점 주인 겸 주방장 오만복, 그의 태국 출신 아내 라오는 서빙을 하며 카운터를 본다. 말이 어눌해 손님과 시비가 일고 계산이 서툴러 손해를 보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부부를 힘들게 하는 건 경영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와 선입견을 극복하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극단 고도는 '아비, 규환'을 올린다. 어느 아파트 516호 한 가정, 효심 깊은 딸은 아빠를 위해 발을 씻겨 주고 로션을 발라주는데 이 평화를 깨듯 초인종 소리가 들리며 누군가 집으로 들어온다. '가족'이라는 구조 속에서 벌어지는 사회 부조리를 보여준다.
극단 이송희 레퍼토리는 '신인왕전'을 통해 도시 변두리 한일복싱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일을 극화했다. 복싱 코치 장종덕, 젊은 노숙자 김연수, 은둔형 외톨이 이지희 등 각자의 아픔을 간직한 인물들이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극단 예전 '살육의 배'는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호에서 벌어진 선상 반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삶에 대한 강한 욕구와 잔혹성, 극한 상황에서의 집단광기가 초래하는 폭력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극단 돼지의 경연작 '소영이 할배'는 아름다운 섬 울릉도에서 살고 있는 67세 노인 만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서울로 떠났던 큰아들 성호는 애인과 결별하면서 딸 소영을 울릉도로 보낸다. 만식과 손녀 소영이가 함께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세대 차이, 가족애를 그렸다.
6개 작품 중 5개 작품이 '가족'을 소재로 하고 있어, 다양한 가족들의 다채로운 사건이 흥미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일상을 엿보는 듯한 해학과 풍자가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공연작 중 5개 작품은 창작 희곡으로 지역 젊은 작가의 역량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종성 대구연극협회 회장은 "협회에서는 이번 연극제를 대한민국연극제를 미리 치러본다는 의미로 접근하고 있다"며 "경연에 참가하는 극단 또한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을 목표로 하는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출품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연극제는 지역 연극인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공연문화 중심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매년 경연 형식으로 펼쳐지며, 대상 수상작은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하게 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도 가능하다.
관람료: 현장 2만원, 예매 1만8천원, 조기예매 1만5천원(27일까지), 단체관람할인(10인 이상) 1만원, 학생: 현장 1만원, 예매 8천원, 단체관람할인(10인 이상) 5천원. 관람문의: 070-8896-7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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