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영덕 고속도로에 불량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이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본지 16일 자 3면 보도)에 나선 가운데 불량 아스콘 사용이 훨씬 많았을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14일 상주~영덕 고속도로 중 아스콘 포장이 된 상주~안동 구간(56.8㎞) 약 60군데에서 지름 10㎝, 두께 25㎝가량 시료를 채취해 건설 관련 전문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 같은 성분 분석을 할 수 없어서다. 분석 결과는 다음 달 초에 나온다. 경찰은 수사 신뢰도를 높이고자 분석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또 다른 방식으로 분석에 나서기로 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 전체 구간(107.6㎞) 중 상주~안동 구간에서만 시료를 채취한 이유는 나머지 안동~영덕 구간(50.76㎞)은 시멘트 콘크리트로 시공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들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1등급 아스콘이 상주~안동 구간을 전부 포장할 만큼 흔하지 않고, 그만큼 많은 물량을 감당할 만한 업체도 없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골재를 가져왔다면 물류 비용 탓에 납품 단가를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며 "그런데도 해당 구간 시공업체들은 모두 1등급을 썼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첩보 내용 진위를 확인코자 아스콘을 납품한 업체 모두의 시료를 채취했다"고 밝혔다.
만약 이번 분석 결과에서 애초 납품하기로 했던 1등급이 아닌 2'3등급이 쓰인 것으로 밝혀지면, 아스콘 납품업체는 물론 현장을 감독하고 관리한 감리업체도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된다. 이 경우 한국도로공사와 감리업체가 저급 아스콘 납품을 알면서도 묵인했는지가 앞으로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경찰 한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 측이 '연일 상주~영덕 고속도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이 일이 불거지면 더욱 시끄러울 테니 언론이 모르게 수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