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옥마을이 많다. 한옥마을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은 그곳에 직접 묵어보는 것이다. 숙소를 정하고,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돌담길을 산책한다면 한옥을 가장 잘 이해하고 느낄 수 있다.
◆안동 하회마을
하회마을은 민속과 건축물이 잘 보존된 풍산 류씨의 씨족마을이다. 지난 2010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부터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한옥의 아름다운 멋을 보기 위해 찾고 있다. '하회'(河回)는 물이 휘돈다는 뜻이 있다.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의 영모각에는 임진왜란 전란서인 '징비록'(국보 제132호), 류성룡 종손가 문적(보물 제160호), 각종 교지와 유물들이 보관돼 있다. 골목 곳곳에서는 장승 깎기, 한지 공예 등 전통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 중앙에는 수령이 6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집들은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돼 있다. 정남향 또는 동남향을 한 한국의 다른 마을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큰 와가(기와집)를 중심으로 주변의 초가들이 원형을 이루며 배치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경주 양동마을
양동마을은 지난 2010년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국보, 보물, 민속자료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어 마을 전체가 문화재(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양동마을은 수많은 조선시대의 상류주택을 포함해 500년이 넘는 고색창연한 54채의 고와가(古瓦家)와 이를 에워싸고 있는 고즈넉한 110여 채의 초가로 이뤄져 있다.
양반가옥은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낮은 지대에는 하인들의 주택이 양반가옥을 에워싸고 있다. 마을은 경주시에서 20㎞쯤 떨어져 있으며, 마을의 뒷배경이자 주산인 설창산의 문장봉에서 산등성이가 뻗어내려 네 줄기로 갈라진 등선과 골짜기가 물(勿)자 형의 지세를 이루고 있다.
◆영주 무섬마을
영주 무섬마을은 유서 깊은 전통마을이다. 일제강점기에 뜻있는 주민들에 의해 건립된 아도서숙은 항일운동의 지역 구심체 역할을 한 곳으로 한국 독립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말 이름이다. 마을 앞을 돌아나가는 내성천은 맑고 잔잔하며 산과 물이 태극 모양으로 서로 안고 휘감아 돌아 산수의 경치가 절경을 이룬다.
마을 안에는 해우당고택과 만죽재고택 등을 비롯해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춘 口자형 가옥, 까치구멍집, 겹집, 남부지방 민가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와 양식을 갖춘 가옥이 있다. 전통주거민속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성주 한개마을
성주 한개마을은 6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한개마을은 많은 인재를 배출한 격조 높은 선비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전통 민속마을이다. 현재 마을에는 경상북도 지정문화재 9채와 조상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6채의 재실을 포함한 75채의 집이 있다.
대부분 18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 건립된 전통가옥이다. 또 각 집을 둘러싸고 있는 적당한 곡선의 토석(土石) 담장으로 된 옛 골목길은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 마을의 운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고령 개실마을
고령 쌍림면에 위치한 개실마을은 조선시대 홍문관, 경기도 관찰사, 형조판서 등을 역임한 점필재 김종직의 후손이 모여 사는 곳이다. 60여 가구 중 80%가 기와집인 한옥마을로, 주위의 대숲과 솔숲이 어우러져 있다.
점필재 종택 안채는 1878년에 중수했고, 사랑채는 1812년에 지은 것으로 추측된다. 가문에 전해지는 유물(원본은 대가야박물관 소장) 사진과 김종직의 일생을 보여주는 서림각이 사랑채 옆에 있다.
이 밖에 영덕 괴시리마을, 의성 사촌마을, 의성 산운마을, 봉화 달실마을, 칠곡 매원마을, 청송 덕촌마을, 예천 금당실마을'회룡포마을, 영양 두들마을'주실마을'감천마을'입암마을, 군위 대율 돌담마을(한밤마을), 김천 평촌 옛날 솜씨마을, 청도 금천한옥마을, 구미 외예리 마을, 포항 구룡포 메뚜기 마을, 울진 기성 사동마을, 울릉 나리마을, 경산 용성 곡신마을, 영천 선원 큰마을, 문경 산양 현리마을, 상주 낙동 승곡마을 등이 유명한 한옥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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