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이 출범 첫 전시회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으로 열었다. 출범 각오를 다지듯 '전진' '출발'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아델란테'(Adelante)를 제목으로 뽑았다.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과 로비를 전시장으로 삼았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3천여 작품 중 조각, 서양화, 판화, 뉴미디어, 사진 등 30여 점이 두 달간 이곳에 머문다.
재단 측은 초청 작품들을 통해 인간과 도시, 그리고 상생을 이야기하려 했다. 좁게는 인간 고유의 실존이, 넓게는 사회 시스템의 소통과 어우러짐이 30여 작품에 투영됐다.
대표적인 것으로 조각가 김건주의 우레탄 도장 작품 '무빙러브'(Moving Love)를 꼽을 수 있다. 그의 작품 '무빙 시리즈'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언뜻 뭉쳐진 케이블 전선이 보기 좋게 끊어진 듯 보인다. '관계의 단절'로 해석될 수 있는 작품이다. 단절을 잇는 매개는 '사랑'이란 뜻일까. 작품 속 절단면에 보이는 'Love Love'를 통해 글자의 입체적 움직임을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움직이는 사랑'이다. 산업사회의 단절감 등을 부드러운 곡선과 정열적인 컬러로 극복하려는 시도로 읽히기도 한다.
이 밖에 보이지 않는 손에 움직이는 사회 시스템을 고민하는 '마리오네트 프로젝트'(박종영 작) 등이 4월 6일까지 관람객을 기다린다. 관람료는 없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슨트 운영 시간은 토요일 오후 2~3시. 문의 054)289-7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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