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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화 맥 잇는 삼이당 원학 스님 내달 4일부터 강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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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보다 먹으로 아름다움 표현…수행과 상통"

삼이당(三耳堂) 원학(圓學) 스님이 봉은사 주지직을 내려놓고 지난해 고향 경산으로 내려왔다. 원학 스님은 현재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자락에 작업실 '청묵예원'을 개원하고 사라져가는 남종화(南宗畵)의 맥을 잇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원학 스님은 "남종화는 문인 정신을 담은 전통예술로 맑으면서도 담백한 매력이 일품"이라며 "오래전부터 공간을 만들어 일반인들과 함께 남종화의 맥을 이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학 스님은 다음 달 4일부터 남종화와 서예, 사군자, 차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좌를 연다.

-남종화는 어떤 그림인가?

▶북종화(北宗畵)가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사실주의적 성격이 강하다면 남종화는 사물을 보고 작가의 느낌, 기억 등을 담은 표현기법으로, 사의적(寫意的)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을 집접 보고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아뒀다가 자연과 자신이 합일되는 순간에 그린다. 남종화의 또 다른 특징은 시(詩)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들어 있다. 채색보다 먹 위주로 그리는 남종화는 가장 깨끗한 종이에 가장 탁한 검은 먹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수행의 정신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누구에게 배웠나?

▶청남 오제봉 선생을 시작으로 대가들에게 서예와 묵화, 사군자, 남종화를 배웠다. 20대 때 서예를 먼저 접했는데, 서예의 기본과 삶의 철학을 일깨워준 분은 청남 선생이다. 의재 허백련의 제자인 우계 오우선과 목산 나지강 선생에게서 서화를 익혔다. 나는 전업작가들과는 달리 그림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잘 그리기보다는 인격 수양이라는 측면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에 그림은 나에게 있어 수행의 한 방편이다. 그리고 많이 그려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생각을 모아두었다가 어느 순간 그림이 터져 나올 때 그린다.

-차(茶)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다는데?

▶차도 그림과 서예와 같이 내가 수행을 하고 삶의 철학을 바로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번 차 강좌는 가르친다는 의미보다는 차를 즐기면서 소통한다는 의미가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초의 선사가 한국차에 대해 노래 형식으로 지은 책 '동다송'(東茶頌)을 읽고 차를 같이 마시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번 강좌에 대해?

▶3월 4일 시작한다. 청나라 때 사대부들의 풍류정신을 본받아 이어(1611~1680)는 그의 별장 개자원에서 풍류객들을 모아 그림과 시를 논하고 당'송시대부터 내려온 남종화의 기본을 묶어 '개자원화본'(芥子園畵本)이라는 책을 엮었다. 이번 강좌에서는 개자원화본을 교본 삼아 강의한다. 이번 강좌를 통해 전통 문인화를 가르쳐주고 싶다. 개자원화본을 교본으로 삼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삼이당(三耳堂)이란 자호(自號)의 의미는?

▶2009년 총무원 총무부장으로 일할 때 스스로 삼이당이란 호를 지었다. 총무원 소임은 봉사하는 자리, 즉 머슴살이와 같은데 귀 밝은 머슴이 되기 위해서는 귀가 세 개쯤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머슴이 일 잘하려면 두 귀가 열려 있어야 하고, 여기에 마음속 귀까지 열려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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