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년 취업은 물론, 창업 활성화에 전력투구를 예고했다. 이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청년의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막는 현실이 있다면 그것을 찾아 개선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청년이 치열한 고민 끝에 창업을 결정하면, 이를 믿고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는 부모가 되겠다"고 했다.
-그동안 청년창업에 관심을 기울인 성과가 있었나?
▶2010년 경북테크노파크 내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청년창업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를 중심으로 시'군, 대학교 창업보육센터와 협력해 청년 CEO육성사업을 7년간 진행해 1천608팀을 선발, 1천468팀이 실제 창업하고 매출액 238억원, 지식재산권 355건, 고용창출 2천33명 등 성과를 거뒀다.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창업이 취업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
▶물론 창업은 취업 대신 선택하는 차선책이 아니다. 창업이 취업난을 해소할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당장 취업이 어렵거나 원하는 곳으로 취직하려고 스펙 쌓기 창업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창업은 무엇보다 도전정신이 필요해 쉬운 길도 아니다.
단지 청년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면서도 창업처럼 낯설고 어려운 일자리를 괜찮은 일자리로 바꾸는 것도 일자리 창출의 하나라는 관점을 제시하고 싶다.
-청년 창업지원 정책은 넘쳐나는데 정작 청년은 창업을 꺼리는 것 같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청년에게 마음껏 도전해 보라고 독려하지만 실패한 청년을 구제하는 데는 인색하다. 알리바바그룹 회장 마윈은 여덟 번 실패했다 성공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네 차례 파산한 경험이 있다. 실패의 책임을 사회가 함께 나누는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
경북도는 패자부활전을 도입해 재도전 기회를 주고, 재도전이 쉽도록 청년창업 특별보증을 도입하는 등 제도적 틀을 하나씩 갖춰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성실한 실패자를 위한 재창업 지원 사업을 처음으로 해 10명 전원 재창업에 성공해 4억원 매출과 2명 추가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가장 중요한 실패 원인분석 등 재도전 교육과 다시 창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해 창업과 재도전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방향을 잡아갈 생각이다.
-올해 경북도 청년창업 정책의 기본 방향은 무엇인가?
▶먼저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구축해 누구나 손쉽게 창업하는 경북을 만들고 싶다. 창의'창작이 바로 창업과 연결돼야 지역경제의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 지역산업과 밀착하면서도 대학과 민간창업센터를 아우를 수 있도록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권역별 창업지원센터를 구축해 누구나 손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청년 창업가 육성에도 주력하려고 한다. 생계형 창업보다는 혁신형 창업, 창업률보다는 창업성공률, 창업의 양보다는 창업 생태계 구축으로 질적 목표를 강조하면서 정책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청년 창업가 육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청년 CEO육성사업을 통해 창업 후 실패한 청년만 600여 명이다. 현재 창업지원사업은 창업가 육성에만 치중해 사후관리가 안 되는 게 현실이다. 특히 생산'판매'영업 모두 창업가 혼자서 도맡는 1인 기업 특성상 정책 포커스는 창업 이후가 되어야 하며 특히 판로 지원이 중요하다.
올해는 시'군에서 발굴'육성한 초기 창업가 중 우수 창업가를 선발해 경북도창업지원센터에서 심화지원을 강화하는 등 단연도 지원에서 다연도 지원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또 창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별 맞춤형 멘토링 지원을 위한 멘토단을 운영하고, 판로 지원을 위한 대형마트와 공동협력사업 확대, 성실한 실패자를 위한 재도전 지원사업 시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년이 받을 수 있는 창업지원서비스는 어떤 게 있나?
▶우선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사무공간을 무상 제공하고, 창업활동비를 1팀당 700만원 지원한다. 관련 규정을 개정해 소액 다수로 쓰이기보다는 사업 종잣돈으로 활용토록 개선했다. 창업활동비 지급 외에 시제품 제작, 마케팅, 특허 등 인증지원 중 청년 창업가가 필요한 사업화 비용을 최대 1천500만원 지원하고, 1인 기업 한계를 극복하도록 창업가가 신규 채용 시 인건비의 50% 정도를 지원한다.
-경북도만의 특색 있는 자원을 활용한 신규 창업 모델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올해 마을 자원을 활용한 농촌지역에 적합한 협동형 창업 모델을 시범 운영할 생각이다. 마을 단위 인문'문화'생태'산업 등 지역자원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창업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우수한 아이디어 위주로 창업사업화 지원을 할 계획이다.
농촌재생, 6차 산업 브랜딩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창업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창업 모델과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 우선 마을자원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생활체감형 아이디어이고, 청년과 마을 어른이 함께 팀을 꾸려 창업할 수 있는 세대공감형 협동창업이다 보니 창업 자체가 농촌마을 공동체 회복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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