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의회가 공무로 타 지역에 선진 우수 사례 견학을 가면서 위증교사 혐의로 구속기소돼 수감 중인 최경환 국회의원 보좌관을 면회한 것으로 드러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 의장단을 비롯해 의원 7명과 의회 전문위원, 직원 등 10명은 지난달 27일 경산 문천지 종합개발사업 등 향후 경산시가 추진할 저수지 및 자연하천 개발사업을 벤치마킹한다는 명목으로 경기도 의왕시 왕송호수 자연학습공원 견학과 레일바이크 체험을 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날 시의원들은 의왕시 왕송호수 등의 벤치마킹에 앞서 오후 2시쯤 최경환 의원의 보좌관 A(43) 씨가 수감 중인 안양교도소를 찾아 면회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최 의원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인턴직원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 청탁 의혹에 연루돼 위증교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날 시의원 일행은 안양교도소를 찾아 30여 분간 머물렀고,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은 의원을 뺀 나머지 시의원들은 A씨를 10분간 면회했다. 면회를 한 의원들은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다.
애초 시의회가 만든 선진 우수 사례 견학 계획에 따르면, 의원 11명과 직원 3명이 의회 버스 1대를 타고 오전 8시 30분 출발해 안양시 안양천과 생태이야기관, 의왕시 왕송호수 시찰과 레일바이크 체험을 하고 오후 8시쯤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안양천 일정은 빼고 안양교도소만 다녀왔고, 견학 일정에 A씨를 면회한다는 사실이 미리 알려지면서 정의당과 무소속 의원 2명은 아예 견학에 참가하지 않았다. 일부 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은 개인 일정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의회의 의원들이 공무로 선진 우수 사례 견학을 다녀오면서 수감 중인 지역구 국회의원 보좌관 면회를 다녀온 것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산시의회 관계자는 "의왕시에 견학을 다녀오는 길에 지역구의 각종 숙원사업 예산 확보 등에 기여한 A씨를 면회하자는 의견이 있어 면회를 갔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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