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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인문학으로 나를 찾는 책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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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로 검색을 하면 이미 동명으로 출간된 책들이 쏟아진다. 2000년 이후로 더욱 두드러지는 이 현상은 '나를 찾고자' 하는 욕구의 표출로, '나 상실'의 방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정말 나는 누구이며 나는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까?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이런 말을 남겼다. "출항과 동시에 사나운 폭풍에 밀려다니다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같은 자리를 빙빙 표류했다고 해서, 그 선원을 긴 항해를 마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긴 항해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오랜 시간을 수면 위에 떠 있었을 뿐이다." 그의 말처럼 생존하기만 할 것인가, 내적으로 성장하는 인생을 살 것인가.

하버드대학에서 내세운 교양 교육의 목표는 '추정된 사실들을 동요시키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며 현상들 배후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폭로하고, 젊은이들의 방향 감각을 어지럽혀 그들이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독서와 글쓰기'에도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겠다.

나를 찾기 위한 방편으로 책 쓰기를 권한다. 글을 쓰고 싶다는 그들을 만나보면 왜 글을 쓰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이 '나를 찾고 싶어서'인 경우가 다수이다. 실제로 자아 성찰적 글쓰기는 자신을 이해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며 문학치료학이 나올 정도로 글쓰기는 자기 치료의 측면도 갖는다. 책을 쓴다는 것은 나의 지배가치를 이해하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찾아나서는 과정이다.

채사장은 자신을 성장시킨 책을 소재로 '열한 계단'이라는 인문학적 수필을 내놓았다. 그는 세상에는 익숙한 책을 선택하는 사람과 불편한 책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하며 개인적으로는 불편한 책을 읽을 것을 권장한다. 또한 '어떤 책 속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당신이 방금 새로운 대륙에 도착했다는 존재론적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당신은 어떤가, 불편함을 즐기고 있는가.

어느 날, 필이 꽂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깊이 꽂아야 한다. 하지만 불만족스러운 무언가가 항상 나를 붙잡고 불편하게 만들 것이다. 불편함을 견뎌보라. 그것이 바로 나를 찾는 길의 열쇠다. 작가는 어차피 아무나 하는 것과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 사이의 적정선을 걷는 것이다. 인생은 경험과 사유의 반복을 통한 깨달음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한다. 쓰면 쓸수록 자신만의 색깔이 나온다. 자신을 믿고 원하는 길을 가라. 책 속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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