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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완구, 기구만 따로 모았다" 유통 대기업 전문소매점 개설 붐

카테고리킬러 매장 전성시대…이마트, 대구신세계 가전·장난감 2개점 입점

대구신세계에 입점한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매장. 이마트 제공
대구신세계에 입점한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매장. 이마트 제공

대구발(發) 카테고리킬러 매장(전문점)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신세계, CJ, 롯데, 현대 등 유통 대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문점을 내세우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내 '숍인숍'이나 '로드숍' 형태의 카테고리킬러 매장 출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대구신세계엔 이마트가 미래 대표 사업으로 밀고 있는 2개 전문점이 입점했다. 바로 '일렉트로마트'(가전)와 '토이킹덤'(장난감)이다. 지난 2일 찾은 대구신세계 일렉트로마트 매장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벽면, 기둥, 행잉 배너까지 파란 '쫄쫄이 옷'을 입은 '일렉트로맨'캐릭터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대형가전,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등 가전제품뿐 아니라 드론 체험존, 피규어 전문존 등 차별화 포인트가 가득했다. 매장 한쪽에 200여 종의 수입 맥주를 갖춘 '일렉트로바'에선 쇼핑 중간 맥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이곳 손우영 점장은 "2015년 첫선을 보인 이후 전국 10호점, 대구 1호점이 대구신세계에 오픈했다"며 "10대, 20대 남자 고객들을 주축으로 IT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했다.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대구신세계에 2호점을 연 이마트 '토이킹덤'은'꿈의 장난감 가게'를 표방한다. 글로벌 브랜드 완구부터 국내 인기 캐릭터 완구까지 두루 갖췄고 놀이 공원에 온 듯한 다양한 체험 공간들을 펼쳐놓았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년간 독일과 홍콩의 완구 박람회, 북미와 유럽의 완구 매장 등을 다니며 철저한 시장조사를 벌였다.

유통업계는 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 매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전문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에 이어 식품, 화장품, 육아용품 등에 대한 전문점 확대를 계획 중이다. 지난 2010년 대구 율하점에 장난감 전문점(토이저러스)을 선보인 롯데마트 역시 주방용품 등에 걸쳐 30개 특화 브랜드를 갖출 계획이다. 2011년 리바트를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대구에만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백화점 대구점, 중구점, 수성점 등 4개 가구 전문점(리바트스타일숍)을 개점했다.

대구 지역에 진출한 1세대 카테고리킬러 매장은 헬스'뷰티 스토어로 지난 수년간 가장 치열한 출점 러시가 이어졌다. 매일신문이 각사 홈페이지를 통해 분석한 결과 CJ '올리브영', 롯데 '롭스', GS '왓슨스'등 업계 빅3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무려 50개 매장을 오픈했다. 올리브영이 44개 점으로 압도적이며, 다음으로 롭스 4개 점, 왓슨스 2개 점 순이다. 중앙로~반월당 일대에만 올리브영 8개 점, 롭스 2개 점, 왓슨스 1개 점 등 11개 점이 밀집해 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의 이 같은 대구 전문점 시장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전문소매점 시장 규모는 101조3천억원으로 대형마트'아울렛'면세점 48조6천억원, 백화점 29조2천억원 등을 훨씬 웃돌고 있다.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1인 가구 증가와 소비자 트렌드 변화가 맞물려 당분간 전문점 전성시대가 이어질 것이다"며 "품목이 더욱 전문화하면서 점포 형태 역시 독립매장 등으로 점점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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