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국민 성원에 대한 고마움과 수사를 채 다 마무리 짓지 못한 데 대한 송구함을 동시에 나타냈다.
박 특검은 이날 오후 대치동 사무실에서 진행된 '최순실 국정 농단' 수사 결과 대국민 보고에 나와 소회를 밝혔다.
박 특검은 "국민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짧은 기간이지만 열성을 다한 하루하루였다. 특검팀 전원이 국민 명령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뜨거운 의지와 일괄된 투지로 수사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미완의 수사'라며 스스로 다소 야박한 평가를 내렸다. "한정된 수사기간과 주요 수사대상의 비협조 등으로 특검 수사가 절반에 그쳤다"는 것이다.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무산된 데 대한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기간 연장이 불발된 데 대한 아쉬움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은 이번 수사의 핵심 대상을 ▷국가권력이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된 국정 농단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부패 고리인 정경유착 등으로 규정지었다.
그는 "진정한 국론 통합을 위해 국정 농단 사실이 조각조각 밝혀져야 하고 정경유착 실상이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그 바탕 위에 새로운 소통과 화합의 미래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게 특검팀 전원의 소망이었는데 아쉽게 다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희 특검은 체제를 정비해 공소유지 과정에서 진실을 증명하는 역할을 더욱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특검은 이어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시점에 정치적 효과를 노리고 수사결과를 늦게 발표했다는 해석에 대해 업무 처리상 어쩔 수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수사기간 연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1차 기간 만료일 하루 전에 불승인 결정이 내려졌다"며 "결과 발표 및 청와대와 국회 보고 준비를 위해서 그동안의 결과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강조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 역시 "탄핵이라든지 주변 상황 등으로 인해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서 오늘 최대한 간략하게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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