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현광성(44)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 치외법권인 대사관 내에 숨어 있다고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7일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페낭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용의자들이 대사관 구내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5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바깥에서 기다릴 것"이라면서 "그들이 바깥에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현광성과 김욱일에 대한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경찰이 현광성과 김욱일을 체포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달 22일 두 사람을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현광성은 외교관 신분이어서 체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욱일 역시 대사관 내에 은신하고 있는 한 검거가 쉽지 않다.
설사 신병을 확보한다고 해도 김정남 암살 개입 여부를 밝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김욱일이 지난달 13일 김정남을 살해한 뒤 출국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을 현광성과 함께 공항에서 배웅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 전부다.
경찰이 물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김욱일도 앞서 추방된 리정철과 마찬가지로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김정남 암살의 배후가 규명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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