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창] 지금은 관리의 시대

요즘 자동차 성능은 굉장히 좋아졌고 수명도 길어졌다. 자동차 전문가들에 의하면 국산 자동차 경우 주행거리마다 적절하게 정비하고 소모품을 잘 관리하면 50만㎞까지 탈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주행거리 1만㎞가 되면 엔진 오일을 교환하고 2만㎞ 주행 후 타이어를 교체해 주면 안전운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정기적으로 자신의 몸을 관리해야 한다. 건강검진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계속 미루다가 지난해에야 비로소 건강검진을 받았다. 위'대장 내시경을 비롯해 심혈관질환 가족력을 고려해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을 받았다. 이 검사법은 편리하고 정확하며 검사 시간도 짧아 혈관조영술을 대체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로 각광받고 있다.

다행히 문제가 될만한 질병은 없었지만 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걱정이 된 것은 사실이다. 적절한 때 검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미루는 이유가 '혹시 불치병이 발견될지 모를 두려움' 때문이거나 '나는 지금 건강하니 병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 탓이라고 한다. 둘 다 잘못된 생각이다.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최신 진단장비와 약물로 통증 없이 편리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정기적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은 예방이 매우 중요하며, 조기 진단하면 치료 효과가 훨씬 좋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자동차나 건강뿐만 아니라 나라의 관리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온 나라가 어지러운 정국 때문에 뒤숭숭하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지적한 문제점인 나라의 관리시스템이 고장을 일으켰다. 많은 국민과 정치인들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버리고 새로운 권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루고도 타이밍을 놓쳐 또다시 망국적 극한 대립으로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에 직면해 있다. 마치 건강검진을 제대로 하지 않아 암 덩어리를 늦게 발견하고, 수술시기마저 놓치고 있는 형국이다.

모든 국민과 정치인들이 지금이라도 힘을 합쳐 다시 일어나야 한다. 필자가 봄이 되면 대구수목원에 가서 꼭 사진으로 남기는 꽃이 있다. 복수초(福壽草)다. 이른 봄 산지에서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인 복수초는 복(福)과 장수(長壽)를, 또는 부유와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우리나라의 혼란한 정국과 주변 열강들의 민족주의 때문에 어느 때보다 어렵고 위기인 때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피어나는 복수초를 바라보며 '대한민국 만세(萬歲)'를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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